더 기프트 - 삶을 선물로 바꾸는 12번의 치유 수업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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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순간 대상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빅터 프랭클과 그의 사상에 대해 아는 분이라면 이러한 내용에 대해 익숙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반론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상대가 나를 괴롭혔는데, 명백하게 힘든 일인데, 나는 희생자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현재 96세의 나이로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인 심리학자이자 <더 기프트>의 저자인 에디트 에바 에거 역시 '항상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교롭게도 그녀 역시 빅터 프랭클처럼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이기도 합니다.


에디트 에바 에거는 <더 기프트>를 통해 우리의 감정과 행동, 가능성을 결정하고 제한하는 대표적인 생각과 신념을 알려주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내담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경험과 공부, 생을 통해 얻은 통찰을 전하며 이와 같은 '마음 감옥'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줍니다. '과거, 감정, 관계, 상처, 분노, 비난' 등 각 장에 제시된 키워드만 보아도, 마음 감옥은 특별한 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역기능적인 습관이나 신념을 버릴 뿐 아니라 이를 건강한 습관이나 신념으로 대체해야 하며, 더는 도움이 되지 않는 습관과 패턴을 중단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선택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그려보라구요. 저자는 우리 생애 고난이나 고통, 부정적인 일이 '없을 것'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은 삶에서 당연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며 우리는 다만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선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구요.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를 현재에 뿌리내려 살도록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며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권유하는 것들은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권유하듯 끊임없이 노력하고 매일 선택하며 그러한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도요.


'최악의 감옥은 나치가 나를 가두었던 감옥이 아니다. 최악의 감옥은 내가 스스로 만들었던 감옥이다(p.8).'

이 구절은 홀로코스트의 생존자가 전하는 것이기에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가족과 이웃이 참혹하게 죽어나가며 그것이 언제 내 차례로 돌아올지 모를 공포가 가득한 곳, 소망과 기쁨이라고는 찾기 힘들었을 그곳보다 스스로 만든 감옥이 최악이라니, 우리를 가둬놓은 내면의 감옥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 책이 우리 자신이 갇혀있는 모든 감옥에서 당장 탈출하도록 하지는 못한다 해도, 적어도 현재 나의 상태가 어떠한지,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작은 빛은 되어줄거란 생각에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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