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드에서 쿨한여자로 살겠다 - ‘독이 되는’시부모, 내 편으로 만들기
수잔 포워드 지음, 조재범 옮김 / 영림카디널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시월드에서 쿨한여자로 살겠다" 

호기로우면서도 트렌디(?)한 제목의 이 책은 <독이 되는 부모>의 저자 '수잔 포워드'의 저서입니다. 저는 미혼이지만 전작에 대한 신뢰로,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독이 되는 대상이 '인척', 좀 더 정확하게는 '결혼으로 인해 새로 생긴 부모님'인 시부모나 장인장모입니다. (물론 시어른, 시누이, 또 평소 왕래도 없지만 명절 때마다 힘들게 하는 인척도 '독이 되는'데에 예외는 아니지만, 시부모와 며느리, 장인장모와 사위의 관계에 존재하는 불균형한 힘 때문에 범주를 제한하였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서로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가다가 전혀 다른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사이로 얽히게 되었으니 크고 작은 트러블이 생기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닐 수도 있지만, '독이 되는' 인척은 '있을 수도 있는 일'을 넘어 타인에 대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인 존중의 경계를 수시로 어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비난형·소용돌이형·통제형·혼돈의 달인형·거부형 인척'으로 유형을 분류하고, 각 유형의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과 행동, 그들의 정당화 명분이나 동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줍니다. 이어 상황을 분별할 수 있는 점검목록이나 피해자들의 느낌, 생각 등을 역시 구체적으로 밝혀주어 먼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생각과 행동 패턴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권리를 누리기 위한 방법으로 '경계선 설정하기,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 효과적인 의사소통방법' 을 제시합니다.
저자가 책의 첫머리에서 '배우자는 알게 모르게 당신의 삶에 그분들의 개입을 허용하는 문지기 노릇을 한다.'고 표현했듯이, 사실 인척으로 인해 힘든 경우의 상당부분은 배우자가 일정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너무 당연하게 여겨져서 이상한 점이나 심각성을 모를 수도 있고, 때로는 본인도 감당하지 못해서 외면하는 경우도 있지요. 어떤 경우든지 배우자와 함께 대처해나가는 것이 부부관계로나 독이 되는 인척에게서 나와 가족을 보호하고 관계가 개선되는데에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제를 인정하고 협조하는 배우자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요. 그래서 저자는 배우자가 부모의 문제를 대하는 태도나 그들에 대해 느끼는 이중적인 마음을 이해하고 먼저 감싸안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요구를 전하기를 권유합니다. 사실 아마 그 부분이 제일 어려운 부분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일 수 있다면 확실한 내 편을 얻을 수 있겠지요.

독이 되는 부모와 마찬가지로 독이 되는 인척 역시 그저 '조금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지적·정서적인 문제들이 발현되는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보다 정확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지만 그래도 안된다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혼이라는 방법을 최후의 선택지로 남겨두는 것이겠지요. 저자가 구체적이고 쉬운 설명으로 이해를 돕고, 효과적인 방법과 전략을 제시해주고 있지만 이를 실제 상황에서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음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나 변화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면, 이 책이 독이 되는 인척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시작점이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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