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 - 개정판
이정식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라는 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항상 변함이 없을 거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역사는 시대에 따라, 역사를 평가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계속 새롭게 쓰이고 있다. 이 책 또한 1945년 해방이후 우리나라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남북한 분단 고착화의 이유를 1946년 봄에 열렸던 미·소 공동위원회의 실패와 남한에서의 단독정부 수립을 촉구한 이승만의 정읍성명 등에서 찾았다. 하지만 저자는 미·소 공동위원회는 겉치레에 불과했고 남북분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은 1945년 9월 열린 런던외상회의의 결과에 따른 스탈린의 한국 정책 변화와 중국의 내전이 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6.25전쟁에 관해서도 새로운 입장을 나타냈다. 국토가 황폐해지고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지만 전쟁이후 공권력이 강화되고 공산당이 척결됨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가체제가 확립되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군대에 입대하여 받은 현대식 훈련, 교육 등은 한국 산업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북침설’에 관한 저자의 반박이 제기되어있다. 북침설을 주장하는 근거는 매우 약하며 북한이나 소련이 6.25전쟁으로 인해 입은 피해를 정당화하기 위한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역사적 사건에는 수많은 관점들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한쪽에만 치우친 관점을 가지고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으며 이는 미래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든다. 여러 관점들을 접하여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간 남한이나 미국의 자료에만 의지하여 연구된, 혹은 그래서 더욱 의문이 많이 남았던 해방후사를 소련이나 중국, 북한의 자료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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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2015-06-2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는 교과서말고는 접해보지 못했는데 리뷰를 보니 새로운 관점의 역사는 어떨지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양진실 2015-06-2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글쓰기2 책에서 봤던 서화숙의 ˝독도, 광고가 아니라˝ 라는 칼럼이 생각나네요. 그 글에서 서화숙은 `타인`을 공평하게 놓음으로써 객관성과 보편성을 획득하였다고 했는데, 역사 역시 같은 맥락으로 `우리`라는 의식에 치우치지 않고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우리의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에 있어서 여러 관점으로 보는 시각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hopemina 2015-06-2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식의 관점으로 역사를 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롭네요. 역사와 그리 친숙한 편은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