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길을 떠나지 못했고,
그저 매일 밤 길을 떠나는 꿈만 꾸는 토토에게
슈슈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용기만 있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다"고요.
오토바이를 타고 온 세상을 누비고 돌아다녔던 슈슈 할아버지는
자신이 보았던 멋진 풍경과 황홀했던 순간들을 토토에게 들려 줍니다.
그러나 행복했던 나날은 갑작스런 이별로 쓸쓸해지는데요.
이제 토토는 슈슈 할아버지의 멋진 이야기들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지요.
다시금 조용해진 토토의 밀밭에
어느 날 부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슈슈 할아버지가 남기고 간 오토바이 소리였어요.
한 번도 길을 떠나본 적 없고,
그저 꿈 속에서만 길을 떠나는 토토에게
슈슈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선물로 남겨 주었던 거죠.
토토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그리웠지만
할아버지의 오토바이는 아무런 이야기도 들려주지 않아요.
들려줄 이야기가 없는 건 토토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던 어느 날,
토토는 꿈 속에서 부릉거리는 오토바이 소리를 듣게 되고
결단을 내리게 되지요.
"그래, 저 길 끝까지만 가 보자."
슈슈 할아버지의 오토바이는 토토에게 떠나보고 싶다는 용기를 불러 일으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