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텃밭에 초대합니다 - 제철 과일과 채소로 만드는 일상 요리법 지구촌 행복 레시피 3
펠리치타 살라 지음,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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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서 텃밭에 씨앗을 심고 작물을 수확한다는 것은 쉬이 엄두가 나지 않는 일 중에 하나다. 그렇지만 이와 별개로 텃밭 가꾸기에 관한 로망은 누구나 한번쯤 품어보지 않을까. 작게는 화분 텃밭과 베란다 텃밭에서 크게는 옥상 텃밭, 주말 농장까지 말이다.
그건 아마도 자신이 심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싹이 날까 싶은 조그만 씨앗 속에서 새싹이 돋고 잎과 줄기가 나오는 그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은 우리에게 적잖은 힘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거기에 더해 자신이 직접 키운 작물을 수확하고 요리로 만들어 즐길 수 있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
을테고.

팰리치타 살라의 <도시 텃밭에 초대합니다>는
텃밭에서 나고 자란 "제철 과일과 채소로 만드는 일상 요리법"을 담고 있는 그림책이다.
씨드북에서는 "지구촌 행복 레시피" 시리즈로 세 권의 책이 나왔는데그중 세번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우선 팰리치타 살라의 그림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동글동글한 느낌의 그림체와 따뜻한 색감은 책을 보는 내내 마음에 쉼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전반적으로 사용된 묵직하고 불투명한 느낌의 녹색이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싱그럽고 청명한 초여름의 초록색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도시 텃밭이 있는 플뢰르빌 정원의 거리 10번지.
봄인 4월에서 시작되어 이듬해 3월까지, 계절별로 텃밭에서 수확되는 과일과 채소를 이용한 요리법을 보여 준다. 우리에겐 외국 음식이라 다소 생소하지만 텃밭을 가꾸는 이곳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으로 즐기는 소박한 음식인듯 하다.

각각의 레시피에는 필요한 재료, 만드는 방법이 간단히 나온다. 비록 완성된 요리 그림이 빠져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각종 재료를 떠올려가며 만드는 순서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입 안 가득 그 맛과 향이 퍼지고 다채로운 식감이 느껴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텃밭 가꾸는 방법, 씨앗의 종류, 텃밭에서 쓰는 도구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특히 지구와 환경을 소중히 여기도록 화학 비료 대신 식물 폐기물로 만든 비료 사용하기, 텃밭을 통해 재활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 등이 실려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텃밭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텃밭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선물, 수확을 통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삭막하기만한 도시 생활 속에서 이웃들과 무언가를 함께 나누고 싶다면 텃밭을 가꿔보는 건 어떨까. 텃밭에서 나고 자란 수확물을 함께 나누는 기쁨이 배가 되어 행복이 더해질 거란 생각이 든다.


씨드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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