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의 꿈
신유미 지음 / 달그림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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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에서 받은 인상

두 마리의 새가 보입니다. 그중 공중에 떠있는 새가 뭔지 모르게 위태롭게 느껴지는데요.

저 새는 날고 있는 걸까요? 아님 추락하고 있는 걸까요?

함께 책을 보고 있는 열 살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날개를 펴고 있으니 날고 있는 거!"라네요.

거기에 한마디 더 덧붙이기를,

절벽에 있는 새가 너 먼저 날아가지 말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아이가 되묻습니다. 엄마는 공중에 저 새가 어떤 것처럼 보이냐고요.

제가 보기엔 아래쪽을 향해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책 속으로 들어가보면 본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아래로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말이지요.

제목과 그림을 보며 과연 알바트로스의 꿈은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2. 아이의 반응

아이가 제일 먼저 '알바트로스'가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자세히는 몰라도 "새"라는 것은 알고 있기에 바로 이 새는 알바트로스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아이가 잠시 책에 한눈을 파는 사이 초록검색창에 '알바트로스'라고 치고 휘릭 정보를 재빠르게 훑어봅니다.

'슴새목 알바트로스과의 조류'라고 뜨네요. 에잇. 이런 거 말고 더 자세한 그림이 필요합니다.

사진이 눈에 들어와서 일단 봅니다. (날개가 무척 길다는 점만 빼면 제 눈엔 왜 갈매기처럼 보이는 건지...)

암튼 좀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아...알바트로스류는 "모든 조류 중 가장 활공을 잘하는 조류로 바람 부는 날에는 매우 길고 좁은 날개로 날갯짓을 않고도 수 시간 동안 떠 있을 수 있다. 날개 길이가 3m에 이르며 5,000km까지 비행이 가능하다."라고 초록지식백과에 나오는군요.


약간의 정보를 아이에게 잠시 들려주고 책 속으로 빠져들어봅니다.

아 그런데 첫장부터 당황스럽습니다.

땅위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새가 보이는데, 아마도 알바트로스일텐데...

"단 한 번도 날아보지 못한 새"라고 합니다.

지식백과에서 나온 바로는 활공, 즉 날개짓을 하지 않고도 잘 나는 새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말이죠.

더 납득이 되지 않는 건 날지 못하는 이유가 "날개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랍니다.

나는데 필요한 날개가 오히려 나는데 방해가 되다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 꿈을 이루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어디 저 외부에 있는 무언가가 아닌

나 자신에게 있다는 걸까?

이건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생각. 작가님은 어떤 의미를 숨겨놓으셨을지 궁금합니다.


4. 인상적인 대사

"자꾸만 미끄러져 내리는 절벽도 용기를 내어 다시 올랐어요."


반복되는 실패는 사람을 참 기죽게 만들고 좌절하게 만드는데요.

용기를 내어 다시 도전하는게 어려운 것은 또다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그렇지만 두려움 없는 용기란 있을 수 없기에

저 아찔하고 무서운 절벽에서 용기를 내는 알바트로스의 모습에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아이는 이 문장을 꼽았는데요.

"그런데 그만,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날개를 마구 퍼득여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새는 아래로아래로 곤두박질치고 말았지요."

이유를 물어보니 ;;;

글자가(문장이) 삐뚤어져 있어서...랍니다.

이렇게요.

(흔하지 않아서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5. 좋았던 장면

3단으로 펼쳐지는 마지막 장이 압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도 있기에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좋았던 장면은 뒷면지에서 날아가는 새 무리의 모습인데요.

맨 앞에서 힘차게 날고 있는 새는 이 책의 주인공인,

꿈을 이룬 알바트로스인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6. 추천하고 싶은 대상

요즘 하는 일이 뜻대로 잘 안풀려서 기운이 없고 풀이 죽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의기소침해 있는 제게 적잖은 위로가 되어준 책이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네요.




이 책은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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