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머니와 산다 - 제3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최민경 지음 / 현문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만큼

유-치-한- 소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나 성인의 시선이니까^^;;)

백영옥의 '스타일'로 유명해진 세계문학상이라는데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을 지 무.척. 궁금하기도 하고..

 

 

 

(원래 문학이라는 자체를 우러러보는 나는) 어떤 책이든 우선 긍정적이고 우러러보는데,

이 책 역시 그런편인듯 싶다.

 

 

청소년 시절에는 주로 '가시고기', '국화꽃향기' 요런 국내 문학을 위주로 읽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물론 생물학적인 어른) 더욱 청소년 문학에 목을 맨다.

그 이유는 신기하게도 뒤늦게 앓는 사춘기랄까.

(하지원씨 말대로 난 질풍노도의 시기)

 
 

우선 책 내용은 별로 지루하지 않다.

유치할 정도로 중학생 주인공의 초점에 맞혀있는데,

작가들은 대부분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한참이나 지났을 청소년 시기를 어찌도 이리

잘 이해하고 알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죽은 할머니가 눈에 보이더니 어느 순간 빙의가 된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주인공이

할머니의 과거 아픔을 찾아가고 그걸 이해하는 과정에서 가족들과 화해를 하는 이야기.

공개입양을 통해서 가족의 일원이 된 주인공은 참 많이 아프겠지만 그걸 강하게 이겨내고

오기 또한 한가닥 하는 여자아이로 자라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기의 겪었을 법한 디테일한 마찰들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마 높이 평가되었고,

요즘 청소년들에게 의외로 '가족'이라는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데

가족이라는 의미를 그저 화목하고 서로를 위해주는 것이 아닌

토닥거리면서 위태하게 어쩌면 서로를 위함보다 늘 곁에 있어주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의미를 되새겨준 것 같아서 마음 한켠으로 안심이 된다.

 

 

나는 '청소년 문학'이라는 장르는 곧 어른을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나이 먹으면 오기만 세진다는 선배말대로

어리다고 모든 것을 어른들의 잣대로, 어른들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되는거니까.

(이렇게 말하지만 결국 나도 10살 어린 남동생을 내 기준으로 생각하고만 있다)

 

가볍게 읽고 재미있게 추천하기 좋은 책이었다.

결코 16살의 여주인공을 발랄하고 귀여운 여중생으로 표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무척 와닿아서 추천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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