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ck 스틱!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 개정증보판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엘도라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리뷰를 위해 책장에서 책을 꺼냈을 때, 책 안에는 수 많은 밑줄과 메모 그리고 포스트 잇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프레젠테이션에 한창 빠져 공부하고 있었을 때 강의에 활용할 요량으로 오랜 시간 붙잡고 매달려 있었는데, 그 때의 그 흔적들이었다. 서점에서 나를 사로잡았던 <사람의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이라는 강력한 키워드.


히스 형제인 칩과 댄이 쓴 <스틱>은 스위치에 이어 두 번째로 익은 책으로 이 형제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내가 좋아하는 저자들을 잠시 적어보자면<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과 <마케팅의 천재 맥스>를 쓴 제프콕스 등이 있는데 이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자니 어떤 공통점들이 느껴진다. (말콤 글래드웰도 있었군) 깊이도 깊이지만 차별화 된 무언가를 추구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려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통해 발견될 수 있음이 새삼스럽다.


어떤 메시지는 사람의 기억에 잘 남고 어떤 메시지를 금새 잊혀지는가?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한 이 책은 스틱의 비밀을 6가지 원칙을 설명하면서 정말로 잘 잊혀지지 않는 풍부한 사례들을 많이 담아 내고 있다. 당장 지금 내가 만들고자 하는 강의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지만이 책의 특성들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메시지를 만들 수 있음을 히스 형제들은 독자들에게 말한다.


6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단순성 : 단순해야 통한다

 2 의외성 : 상식으로 상식을 부숴라

 3 구체성 : 삶은 구체적이다

 4 신뢰성 : 믿게 만들어라

 5 감성 : 각별하게 여기게 하라

 6 스토리 :스토리로 말하라.



책은 아주 쉽게 잘 읽힐 뿐만 아니라 책 속에 이어지는 사례들이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어찌 이런 생각을 했는지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감탄은 보너스. 핵심원칙에 대한 전제를 규정하고 그 설명에 대한 적확하고 구체적인 사례들은 저자들의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와 함께 몰입도를 높여준다. 뿐만 아니라 예외 혹은 미처 생각지 못한 사고의 전환은 한 쪽에 편중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균형을 잡아주는 좋은 전개를 이루고 있어 책에 대한 만족도는 너무 높다. (위에서 언급한 저자들이 대개 이런 전개패턴을 따른다)


국내에서의 자기계발서 시장은 자기의 생각만을 설파조로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데 반해 새로 출간되는 해외의 자기계발서들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입증을 위해 충분한 실험결과와 수많은 사례들을 제시하는데 그 탁월함이 있다는 조르바님의 주장은 <스틱>이라는 책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가를 설명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스토리라는 단어가 광고, 프레젠테이션, 마케팅 등에 씌이기 시작하면서 스토리는 유행처럼 번졌다. 나 역시 스토리가 갖는 매력과 그 힘에 빠졌었다. 스토리 자체가 힘을 갖고 있는 것은 맞으나 모든 스토리가 머리 속에 꽂히는 것이 아님을 칩스 형제가 쓴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이해되었다. 스토리는 머리 속에 기억에 잘 남게 하는 여러 방법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유튜브의 광고를 볼 때마다 광고기획자들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매번 부러워하고 서비스 디자이너들이 내놓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볼 때마다 그들의 통찰력 있는 관찰이 놀라웠다. 그것들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세상 사람들의 머리속에 가장 잘 기억된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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