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 스티븐 코비의 제4세대 시간경영
스티븐 코비 외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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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래빗의 상사인 김부장은 균형있는 식습관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얼큰한 감자탕과 부대찌게를 좋아하고, 퇴근 후 삼겹살과 소주를 좋아하지요. 김부장은 회사에서의 회식과 모임이 잦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도 넓어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도 많아  일주일 내내 술자리가 없는 적이 없을 정도니까요. 공자와 맹자를 연상케할 정도로 배와 턱살이 두툼하게 나와 풍만한 인상을 주는 상사입니다.


아침에는 항상 눈은 충혈되어 있고 오후에는 가끔 졸기도 합니다. 그러다가도 저녁이 되면 다시 쌩쌩해져 또 다시 모임으로 향합니다. 어느 날 한 번은 점심시간에 지난번 건강진단을 받았는데 간암이 발견되었다네요. 초기라서 다행이었다고 합니다. 수술 때문에 다음 주에 연차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해왔습니다. 김부장님은 수술로 2주 휴가를 받아 수술을 위해 병원을 입원했고, 이후 수술이 잘 되었다는 통화를 했습니다. 2주후에 회사에 복귀했으나 일주일 뿐 부장님의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수술 이전의 생활싸이클로 다시 들어간 것이지요.


부장님은 인기가 많아 부장님을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나 많아 보이긴 해요. 가끔은 그게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러다 다시 큰 병으로 재발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나도 규칙적인 운동을 못하지만 저렇게 살아가는 김부장을 볼 때면 '정말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겠다'라는 결심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퇴근 길에 건너편에 있는 헬스클럽에 등록해야겠어요.'


타임래빗은 이 분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만성적인 문제에 접근하려면 다른 종류의 두 사고가 필요하다. 치료는 고통스러운 수준의 병을 다루고 예방은 생활 습관과 건강 유지의 문제를 다룬다. 예방과 치료는 서로 다른 패러다임이다. 예방과 치료, 우리는 어느 패러다임을 따를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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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스토리는 각색된 이야기지만 이 책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패러다임) 강조하고 있다. 더 열심히, 더 영리하게, 더 빨리 일해도 안된다면 무슨 방법으로 해결할 것인가? 시간과 관련한 통제를 위해 온갖 갖가지 방법, 기술, 도구들을 배우지만 삶의 질은 향상되기는 커녕 오히려 자책감에 더 빠져버렸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어디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할까?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를 읽기 전과 읽고 나서 시간관리에 대한 다음의 책들을 읽었다. <타임전략>, <10가지 자연법칙> 그리고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 이 중에서 이 책은 4권의 책중에서 가장 탁월하다. 


이 책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은 스티븐 코비 박사가 이야기한 전통적인 시간관리 기법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시간매트릭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제2상한면의 의미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10가지 자연법칙>이 그나마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와 견줄만 하지만, 6장부터는 내용이 급격히 무너지는 아쉬움을 남긴다.


만약 당신이 조직에서의 목표달성과 성취 그리고 효율의 극대화를 얻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다면 잘못 골랐다. 오히려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라는 책을 고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책은 효율보다는 효과를 강조하고 속도보다는 균형을 추구하며 독립적성취 보다는 상호의존적 관계를 더 중요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열심히, 더 영리하게, 더 빨리 일하고 싶음에 대해 긴급성 중독이 걸린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우리가 아무리 스마트폰, 차트, 오거나이저, 플래너와 같은 시간관리 도구를 갖는다 해도 우리의 삶의 질은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스티븐 박사는 '살며 사랑하며 배우고 유산을 남기는 것'이라는 고전의 지혜로 양심에 따라 살것을 제안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잘못 고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살고자 하는 욕구는 신체적 욕구를 말하고 사랑하고자하는 욕구는 사회적 욕구를 말하며 배우고자하는 욕구는 정신적 욕구를 말한다. 유산을 남기고자하는 욕구는 영적 욕구를 말한다. 


이 욕구들을 우리 양심 속에서 항상 옳음을 가르키는 정북향의 원칙을 따르게 된다면 시간관리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며 그 생각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이다.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의 결과물은 달라지지 않는다. 스티븐 박사는 이 생각을 패러다임이라 부른다.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 이상, 항상 문제에 부딪히게 될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관리 차원을 넘어 삶에 대한 리더십으로 나가야 한다.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



이 책에서는 세 가지 중요한 패러다임을 말하고 있다. 긴급한 것보다 중요한 것을 먼저 생각하는 중요성 패러다임 자기혼자 성취하는 독립적 성취가 아니라 관계를 맺으며 상호 윈윈을 지향하는 상호 의존 패러다임 그리고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며 임파워먼트를 창출하는 상호 관련 패러다임이다.


스티븐 박사는 이 책을 통해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유익과 통찰을 준다. 인간이 가진 네가지 근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자아실현을 도모함으로써, 우리가 가진 역할들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비전과 열정의 중요성까지.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책은 시간관리라는 테마라기 보다는 개인 리더십에 관한 책이라 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을 너무 앞서서 읽어 다른 책과 비교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치 너무 일찍 만난 끝판왕 덕분에 다른 보스들이 시시해졌다고나 할까) 너무나 다른 가치를 지향하고 있어 그런 부분에서 다른 책들과 유독 비교가 됐다. 너무나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인식을 심어주게 되면 실제적 측면에서의 유용성에 대해 자칫 약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도 충실하게 내용을 담고 있다. (역시 석학은 석학인 모양이다)


전반부부터 중반부까지는 어느 문장 하나도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 연이어 나와 계속 밑줄을 그어야 했고, 덕분에 책은 아주 너덜너덜해졌다. 그렇게 흐름으로 가다보니 책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흐름의 연속적인 진행이라 할까. 그래서 책을 1차 완독한 후에는 목차만 따로 필사하여 프린트 했다. 프린트한 목차와 비교하면서 다시 발췌독을 해보니 책에 대한 이해도를 좀 더 높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은 깊고 방대하다. 한 두번 만으로는 내것으로 체화시킬 수가 없을 정도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이 책을 왜 이전에는 읽지못했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일었을 정도로

책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훌륭도가 높은 책이다. 하지만 책의 메시지가 너무나도 정직하고 보편적이라 이 책의 내용을 청중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들었다.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교육이 시간관리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가는 강의가 너무나 많다. 이 시대는 여전히 속도와 효율을 지향한다. 그리고 성취를 개인에게 요구한다. 이런 사회의 흐름에서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가 주는 메시지를 어떻게 매력있게 전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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