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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지음,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년 12월
평점 :
부제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눈물 나게 추운 날.
저녁놀을 향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책을 보다 눈이 부셔 고개를 드니
마른하늘에 무지개가 보였다.
비 내리는 날의 둥근 무지개가 아니라
하늘에서 천이 내려오는 것 같은
똑 고르고 하늘하늘한 무지개였다.
마음이 정화되는 책을 읽었더니
별 게 다 보이는구만.
저 낮은 언덕 너머에는
지금 무슨 일이 있는 걸까하며
무지개를 바라보느라 책을 덮었다.
이해인 수녀의 글에는
어려운 말과 허례허식이 없다.
그의 시 또한 쉬운 말로 되어있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다정하다.
그럼에도 자주 책장을 덮게 되는 이유는
별 것 아닌 평범한 것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타인의 뒷말을 했을 때의 괴로움,
상대방에 대한 돌려 말하는 배려 같은
고운 말의 중요성에 더해
구름수녀의 오랜 투병생활이 투영된
이번 책에는 살아있는 나날의 소중함도 돌아보게 한다.
수녀의 젊은 날의 일기와
소중한 인연들과의 편지들과 코멘트를 보며
그의 죽음에 대한 사색이 많아졌음을 느낀다.
언제나 글로 마음을 주는 산타 같은 구름수녀,
‘오늘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을
더 많이, 오래오래 적어 나가시길...
w.80 성철스님 <공부노트> 중에서
수행이란 안으로는 가난을 배우고
밖으로는 모근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다
어려움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용맹 가운데 가장 큰 용맹은
옳고도 지는 것이다
공부 가운데 가장 큰 공부는
남의 허물을 뒤집어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