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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평점 :
부제 :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저자가 전하는 불안을 이기는 지성의 힘
알다시피 지성과 지식은 다른 것이다.
배움이 어려운 시절엔
지식인이 지성인과 동일시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식을 쌓는 것은 지성을 갖추는 방법 중 하나이지
지식을 쌓는다고 반드시 지성을 갖춘다는 법은 없다.
공부는 잘하지만 인간성이 개차반인 사람은
지식은 있을지 몰라도 지성은 갖추지 못한 것과 같다.
갑작스런 일이 닥쳤을 때
지성이 부족할수록 당황하고 허둥댄다.
그러나 지성이 있으면 처음 맞닥뜨린 일도
차분히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힘이 생긴다.
이처럼 지식을 앎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성이란 살아가는 힘이 된다,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공부해서 지성을 쌓을 수 없다면
그 살아가는 힘이라는 지성은 과연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저자는 앞선 지성인들 중 롤모델을 정해 본보기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기질과 생활방식에 맞는 모델을 정해 따르며 단련하는 것이다.
또한 너무 옛날 사람이면 지금의 사정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니
기질과 방식별로 여러 사람을 본보기로 삼아도 좋다.
많은 지성인들이 있었지만
저자는 독자가 롤모델로 삼았으면 싶은 인물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지식인으로 나와 사회를 동일시하며 고뇌한 나쓰메 소세키.
목적 없는 공부를 주창한 후쿠자와 유키치.
일본의 하라문화의 대표주자 사이고 다카모리 등
역사적 평가를 받는 인물들부터
섣불리 쫓아했다간 낭패인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까지
두루두루 여러 인물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로 시대와 시대가 넘어가는 시기,
혹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시기에 활동한 인물들이다보니
업적들이 대단하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시대의 평가이고
당시 그들이 시대를 버텼던 시간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그 험난한 시간을 버틴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이야말로
그것이 이제와서 맞던 틀리던 지성인의 표상임은 분명하다.
아무래도 일본책이다보니
소개된 인물도 전부 일본인이고
일본 사정에 맞춰 이야기 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지식과 지성은 다른 것이며
지성을 쌓으면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공감대가 있으니
우리도 우리만의 본보기를 삼아
지성을 단련할 수 있다면 그것대로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