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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특집 : 내 인생의 가을걷이
지난 달에는 날으는 시골버스에서 샘터와 함께 했다면
이번 달엔 행사장에서 함께 했다.
지역축제에 내가 다니는 업체가 참가하게 됐는데
나도 사무실을 버리고 행사부스에 가있게 됐다.
종일 부스를 지키다 눈물이 날 정도로 지루해지면
샘터를 꺼내 조각조각 읽었다.
지난 번엔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정주행을 했으니
이번에는 번잡스런 주변환경에 맞춰
아무 곳이나 펼쳐 나오는 대로 읽었다.
쪽독서에 샘터만한 아이템이 없다능ㅋㅋㅋ
단연 훈훈하고 귀여웠던 작품은
‘외할머니의 졸업장 따기 대작전’이었다.
주인공의 65세의 외할머니가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중학교에 다닌 이야기이다.
오래전 이야기라 두발제한이 존재하던 시긴데
단발대신 비녀를 꽂아도 되는지,
염색금지라는데 백발은 어떻게 해야되는지,
동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에 손을 안댄다든지 하는
할머니의 고민들을 보면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염색금지인데 까맣게 염색하고
친구들용 반찬을 따로 들고 다니셨음에도
학업성취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만두셨다고 한다.
그래도 후에 실버대학 학사모를 쓰고 감격하셨다니
어찌나 축하드릴 일인지ㅋㅋㅋ
이번에는 혀를 찰만한 사연도 눈에 띄었다.
아흔에 가까운 노모의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그간 택시로 노모에게 생활비를 보탰던
일흔 가까운 아들이 뇌졸중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병원에 입원중이다.
노모는 전재산 노령연금 20만원 중 절반을 아들 병원비에 보탠다.
복지관 천원 한끼식사가 유일한 식사다.
월세 15만원은 일흔의 딸이 내준다.
부양할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없다는데
읽으며 미쳤네 소리가 절로 나왔다.
자식들 본인이 노령연금을 받을 만큼 고령이고
자신의 몸도 챙길 수 없는 형편이라 부양받아도 모자를 판에
누가 누구를 부양해야한다는 겐지...
호적에 박힌 자식유무만 판단할 게 아니라
자식의 연령이나 실질적인 부양능력을 파악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관공소님ㅡㅡ
마지막으로
과학적 정보를 주는 안내판이 흥을 깨는
신비로운 전설의 만어사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