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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도 괜찮아 - 삶을 바꾸는 일상 유유자적 기술
박돈규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6월
평점 :
책은 우울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요일 저녁 말이다.
정상적으로 5일근무제를 시행하는 회사에서는
금요일 오후부터 기분이 들뜨기 시작한다.
앗싸, 주말에 쉰다~
영화관에 갈까?
밀린 대청소를 할까?
주말에 뭘 할지 궁리하며
일주일 내내 주말만 기다렸는데
막상 주말이 되면 딱히 계획대로 하는 건 없다는 게 현실.
한 주간 피로가 누적되어
쉬는 것이 급선무인 경우가 다반사다.
금요일 밤늦게까지 티브이를 시청하고
토요일 아침 실컷 늦잠을 자고
방바닥을 딩굴거리면서도
다음 한주를 버텨낼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생각하는 게
최선의 정신승리다.
자칫 일에 휘둘리는 이들을 위해
저자는 키워드를 정해
하루가 끝날 때 삶을 음미하는 시간을 제시한다.
하나의 단어마다 10쪽 안팍의 짧은 분량이지만
친근하지만 점잖은 문체면서
쓸데없는 말은 전부 거둬낸 듯 한 정제된 이야기는
자연스레 생각의 영역이 확장돼
의도치 않게 책을 아껴 읽는 결과를 낳았다ㅋㅋㅋ
w.189:21 우리는 홀로 생각할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그렇다고 긴 노동시간과 피로, 스마트폰만 탓할 수는 없다. 보통 사람에게도 철학이나 명상은 물이나 운동만큼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규칙적으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불면증은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할 기회일 수 있다. 따라서 수면제나 특별한 차, 뜨거운 목욕으로는 그 문제를 풀 수 없다. 불면증은 자아가 보내는 불분명하고 괴롭지만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애원이다. 제발 좀 시간을 내어 당신이 오랫동안 미루어둔 문제와 마주하라는 간청이다. 주기적으로 ‘정신의 봄맞이 대청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