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굴 - 영화 [퇴마 : 무녀굴] 원작 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7
신진오 지음 / 황금가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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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는 없지만

그렇다고 신 혹은 그에 비등한 존재를 부정하진 않는다.

있다고 믿으면 있는 것이요, 없다고 믿으면 없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으로 믿고 싶을 땐 존재하는 것이고, 믿고 싶지 않을 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굳이 쪼잔하게 진실을 파고들자면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약한 인간의 멘탈보호용 정신승리의 논리 중 하나일 뿐

현실은 생각보다 불가사의 한 일이 흔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백프로 있다고도 없다고도 장담할 수 없는 소재지만

무속은 외래종교가 유입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토속신앙으로 아직도 우리 생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특히 흉사일 때 그 힘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잘 되면 내 탓, 못되면 남의 탓이라고

좋은 일은 당연지사로 흘려보내지만

나쁜 일엔 내가 아닌 다른 원망의 대상을 찾고 싶어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다보니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면

이런 이야기로도 전개가 되는 것이다


장래를 촉망 받던 의학도 진명은 사랑하던 여인을 잃게 된 일을 계기로

법사의 길로 들어선 인물이다.

그는 대학선배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시체안치실에서 선배의 영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선배의 처인 젊은 미망인 금주와 함구증인 어린 딸 세연을 부탁 받는다.

선배의 죽음에 강력한 힘을 가진 원혼이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한 진명은

금주에게 위험을 알리지만 그녀는 진명을 탐탁치않게 여긴다.

하지만 그녀 자신도 안 좋은 기운을 인정하게되고

남편을 비롯 주변에 흉사가 겹치자 결국 진명을 찾아 도움을 요청한다.

그때 제주 김녕사굴에서 실종되었던

동호회 회원 중 한명인 여성이 살아 돌아온다.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고

진명의 은사는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여기에 진명의 쫓아다니는 무개념 기자 혜인이 가세하고

사건을 파고 들수록 금주의 숨겨진 내력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급물살을 타게 된다.

 

이야~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달린 국내소설이다.

방울소리가 울릴 때마다

어서 뒷장을 보고 싶게 만드는 재미가 쏠쏠해서

늦은 저녁에 책을 집어들었다가

자정이 넘어 겨우 홀가분하게 잠이 들 수 있었다.

책을 읽고나면 김녕사굴 관광 한번 해보고 싶어질거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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