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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생각에 속을까 - 자신도 속는 판단, 결정, 행동의 비밀
크리스 페일리 지음, 엄성수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왜 우리는 생각에 속을까?
자신도 속는 판단, 결정, 행동의 비밀!!!
타이틀과 소개글만 보면 오! 완전 궁금한데?하고 호기심만발하나
막상 읽어야겠다 생각하면
과연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것이 심리학 서적이다.
일전에도 정신승리에 도움이 될까싶어
교류분석학 책에 겁 없이 덤볐다가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쓰라린 경험이 있어
한동안 이쪽 계열 책은 가급적 멀리하고 있었건만…
호기심은 고양이도 죽인다는데
내 멘탈이 아홉 개도 아닌 마당에
나는 또 한번 망각의 동물임을 자처하며
이번에도 오! 완전 궁금한데?라며 심리학 교양쌓기에 도전하는 것이었다ㅡㅅ-aa
이 책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사고하고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대전제가 깔려있다.
무의식이 일단 먼저 행동하고
뭔가 벌어진 이후에 사고가 인과관계를 짜맞춘다는 흐름은
인간에게 사고영역에 있어 과연 자유의지가 존재하는지
의심케할 정도로 무의식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으로 보인다.
135
우리는 문제를 해결한 뒤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만들어낸다.
165
여러 가지 주장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내린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한 활용이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타인 뿐 아니라
그 중에서 제일 믿을 수 없는 것은 자기자신이 될 것이다ㅋㅋㅋ
160
우리는 다른 사람과 공감하기도 어렵지만,
우리 자신과 공감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나 자신을 스스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서 나의 모델을 찾는다고 얘기한다.
다양한 모델들을 수집하기위한
여러 실험결과들은 쉽고 재밌는 설명으로 잘 풀어주고 있다.
130
우리는 다른 사람의 표정을 보고
기분이 어떤지 추정하며,
자신의 표정을 보고 자기 기분이 어떤지 추정한다.
229
우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덜 중요하다.
작은 제목만 따라가도
작가의 의도대로 순차적으로 내용을 따라갈 수 있게
구성된 점도 흥미롭다.
작가는 우스갯소리지만 ‘절대 심리학자하고는 데이트하지 말라’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무의식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호감 얻는 방법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할 때 내가 진짜 마음에 들어서인지,
아니면 나를 대상으로 실험 중인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가 조금 불편해지는 부분인데
내용을 풍부하게 해주고 신빙성을 더해주는 수많은 실험사례들이
의도적 왜곡이나 세뇌가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객관성 유지를 위해 피실험자들에게 비밀에 부쳐진다.
실험 후 일부 그 사실을 인지시켜주기도 하는데
무의식의 영향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본인들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코카콜라 실험사례 결과를 본다면
모르고 이용 당하는 입장에서 그닥 유쾌한 실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양을 쌓는 일은 역시 어렵지만
쉽고 재밌는 설명을 통해 다양한 실험사례들을 보는 것만으로
우리 의식이 얼마나 믿음직스럽지 못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이다.
248
의식은 뇌 속의 한 조언자일 뿐이며,
그나마 가장 좋은 조언자도 아니다.
270
자신이 어떤 착각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그것을 빠져나가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