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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 도시 남녀의 365일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앨리사 스미스.제임스 매키넌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15년 5월
평점 :
부제 : 도시 남녀의 365일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다이어트라고 하면 흔히들 살을 빼는 것을 떠올리지만
다이어트diet의 원뜻은 식단, 식습관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100마일 다이어트란
직역을 하면 100마일 식단이라고 하겠다.
그 뜻은 식품이 생산되고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주지 기준 유통거리가 100마일 이내의 것을 이용한 식단이라는 뜻과
식품의 유통거리를 줄이자는 뜻도 포함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인 앨리사와 재임스는 캐나다 프리랜서 기자이며
10년넘게 함께한 연인으로
어느날 재임스가 접한 유통거리 뉴스를 접하고
아무런 준비없이 돌연 1년간의 로컬푸드 먹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3월부터 2월까지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재밌게도 두 저자가 월별로 번갈아가며 쓴 것으로
같은 상황에 처했지만
남녀의 서로 다른 두 시각을 한꺼번에 엿볼 수 있어 재미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콜라, 맥주 같은 가공식품만 제외하면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초심자에세 도전 시기가 좋지 않았다.
캐나다의 3월은 아직 추웠고 자연상태에서 곧바로 얻을 수 있는 식품은 적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주변 식료품점에서는
자신들이 정한 거리 안에서 생산된 것들은 전멸에 가까웠다.
계절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밀을 구할 수 없다는 멘붕상태는 오래 지속되었다.
그래도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점차 후광이 비치는 계절이 돌아오고
꽃이 피는 시기에 일벌들이 부지런히 꽃가루를 실어나르 듯
그들은 갖가지 수확철마다 여기저기 차를 끌고 농장을 찾아다니며
제철 식량을 구하러 다닌다.
앨리사 할머니의 오랜 요리책을 성경으로 여기며
제철식품을 최대한 오래 보존할 수 있게 가공한다.
결국 추운 계절이 다시 돌아왔지만
그것은 지난 겨울과는 다른 계절이었다.
그동안 비축한 저장식품들이 창고에 그득했고
놀랍게도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그들의 100마일 다이어트가 지속되는 생활이 이어진다.
제철수확물을 찾아 떠나는 조충우돌이야기나
의도치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목가적인 삶을 영유하는 모습들이
힘들게 구해 소박한 먹거리로 탄생하는 과정만큼이나
웃프기도 하면서 감동적이다.
그리고 뭐든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저런 걱정이 앞서 실행에 옮기기까지가 힘들지
막상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고보면
이가 없으면 잇못으로 어떻게든 버티게 되고
적응하기 마련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고…ㅋㅋㅋ;;;
p.138:23 그날 우리는 교외 농장에서 이런 깨달음으 ㄹ얻었다. 누가 봐도 '로컬'이라고 인정할 만한 확실한 운명을 지닌 음식은 없다. 모든 음식이 사실살 문화적 소산이고, 정치와 시장 트랜드, 인구 변화에 따른 결과물인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수확할 수 있을 만한 것들만 심기 시작했다.
p.158:1 그는 우리가 사는 숲에 흑곰 한 마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 곰을 잡아서 훈제 고기와 함께 곰 가죽 조끼를 선물하겠다고 아주 점잖게 약속했다. 우리는 지금으로선 그 조끼를 곰이 입고 있도록
놔두는 편이 낫겠다고 애둘러 사양했다.
p.162:2 괜찮은 것 같은아 -> 같은데
p.287:22 '빡빡하게 굴 것 뭐 있어?" ->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