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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하루 - 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 ㅣ 하재욱의 라이프 스케치 2
하재욱 지음 / 헤르츠나인 / 2015년 1월
평점 :
책장을 넘기다 형형색색 나풀거리는 깃발들을 모조리 떼어냈다.
수북이 쌓인 포스트잇.
이건 글귀가 맘에 들어서-
이건 언어유희가 취향을 저격해서-
이건 그림 구도가 좋아서-
이건 발상이 기발해서-
하나 둘 붙이다 보니 너무 많아져서
어느 순간 전부 평이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문득 나의 일상의 모습도 그렇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행복에도 포스트잇을 붙이던 소박한 감정을 뭉뚱그려
매일이라는 말 속에, 일상이라는 말 속에
단 하나의 특별한 날을 희석시켜두는 것은 아닌지-
좋은 걸 좋은 줄 모르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별거 없는 날이었다고, 지루한 일상이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이 순간도
세월이 흘러 돌아보면 소중한 날이었다고 기억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매일을 살아가야하는 게 버티기 괴로워
부디 그런 날이 오길 희망한다.
<하루>를 보고 있으면 지금 놓치고 있는 미래의 특별한 오늘을 갈무리하게 된다.
작가의 글과 그림을 따라
나도 오늘은 슬렁슬렁 흘려보냈던 일상의 파편들을 주워담는다.

p.25 이런 언어유희

p.34 이런 구도

p.54 이런 글귀

p.66 이런 위트

p.160 이런 공감

p.186 이런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