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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파워의 깐깐하게 고른 육아용품 - 초보 맘에게 들려주는 첫 아이를 위한 제품 선별 팁
양혜숙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1월
평점 :
부제 - 초보 맘에게 들려주는 첫 아이를 위한 제품 선별 팁
나는 아직 미혼이다.
그런 내가 간혹가다 별로 관심에도 없는 살림이나 육아용품 책을 찾는 것은 지인들이 기뻐할만한 선물을 해주고 싶을 때다. 내 나이 또래친구나 동료들 거의 대부분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다. 남의 시간은 어찌나 빨리가는지 축의금 내고 돌아서면 돌잔치에 오라는 식이다. 요즘은 결혼식이며 돌잔치며 돈이 최고라며 양방모두 봉투를 선호하는 편이라지만 그 중에서도 굳이 따로 선물을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첫아이 소식을 들었을 때 선물을 많이 하게되는데 아이엄마 입장에서 반가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이 고르는 선물이라는 것이 예쁘긴하지만 실용성이 떨어지나거나 아이월령에 전혀 맞지 않는 생뚱맞은 것일 수 있다. 쓸 시기가 이미 지났거나 아이특성에 맞지 않는 선물은 어디 장식용으로 쓸 것도 아닌 이상 대략난감이다.
아무리 귀한 음식도 입맛에 안맞으면 안먹는 것처럼 아기용품도 아기엄마의 취향이 120% 반영되기 때문에 실용성이고 디자인이고 내 맘에 드는 것보다 아기엄마의 맘에 드는 선물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제 딴에는 축하하는 마음으로 심사숙고해서 골라 선물했는데 상대방의 반응이 영~ 뜨뜨미지근하면 돈은 돈대로 쓰고 좋은소리도 못듣고 참…ㅡ_-;;; 서로 몹쓸 추억 하나 만드는 꼴이되니 주의하자.
그래서 최근엔 어느 선물이고 필요한 거 얘기하면 그거 사줄께, 하는 식으로 당사자에게 대놓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선물이라는 것이 서프라이즈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뭐 놀랍지도 않고 운치도 없다. 그리고 또 물어보면 원래 대부분의 아기엄마들이 운치 없는 물품목록을 불러주긴 한다. 가령 기저귀나 분유 같은? 하루에도 엄청난 양을 소비하다보니 제일 필요한 물품인 것은 알겠으나 이것이야말로 절대 서프라이즈할 수 없는 초고난이도의 선물! 아이마다 자라는 속도가 다르고 사용하는 메이커가 정해져 있기때문에 기저귀나 분유 하나 사주는 것도 반드시 아기엄마에게 물어보고 사야한다. 기저귀 메이커랑 호수까지는 잘 맞췄는데 남아/여아용을 반대로 샀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데 이런 일은 초보아빠들에게도 흔한 일상이니 넘어가자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프라이즈하면서도 귀엽고 실용적인 선물을 고르겠다는 로망을 향하여 이 책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사실은 내가 갖고 싶은 것 위주로 보겠지만ㅋ

p.62 바나나 보관통
아기들 이동간식으로 바나날를 찌부러지지 않게 담는 모양도 정직한 바나나 모양용기.
산화방지 숨구멍이랑 노랑 색상이 귀엽다. 그닥 활용빈도가 높아보이진 않으나 있으면 쓸 것 같은 제품.

p.88 펭귄 목욕 손타월
양방향 엄지손가락 구명이 있어 비누거품에도 미끄러지지 않아 좋아보임.

p.154 디자인스킨 케이크 소파
블록 활용이 가능한 쇼파 저 빨간 쇼파는 나도 이용하고 싶다...ㅋㅋㅋ

p.254 주방놀이
장난감이라기보다 가구에 가까운 싱크대모형.
작은 수납공간도 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가능 할 것 같다.

p.268 자노드 뮤직라이브 세트
우쿨렐레를 떠올리게 하는 빨간 기타가 너무 앙증맞은 악기세트.

p.294 마젠 물방울 시계
이거 왠지 깜빡깜빡하는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기계일지도...ㅋㅋㅋ;;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첫아이를 임신한 초보엄마를 위한 책이다. 출산 전 준비용품에서부터 출산 후 유아기부터 아동기에 접어드는 기간동안 엄마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용품준비에서 육아에 대한 지식까지 전수해준다. 저자가 반대유형에 가까운 두 아이를 키우며 겪은 시행착오와 해결방법들을 자신과 주변의 사례 등을 활용하여 다각도로 비교해 설명해주어 성급한 일반론을 펼치지 않는 자세가 소개된 제품의 호감도가 올라간다.
제품도 많은 것을 소개해주지 않고 몇 가지를 집중적으로 소개시켜주면서 판매는 종용하지 않는 중립적 자세는 좋았으나 소개된 목록의 상품들의 사진이 파트에 따라 일부 혹은 전부 실려 있지 않거나 어떤 제품은 중복노출되는 점, 아직 육아를 겪어보지 않은 독자를 대상으로 한 것치고 이미 리그에 들어선 사람들만 알 것 같은 용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점이 조금 아쉽다.

p.179 샘책장 5단 1200 -> 2만원대ㅇㅂ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