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찬바람이 서늘하게 옷깃을 스치는 이 계절에
온화하게 들을 수 만은 없는 고백이다.
내가 사무실에서 이 책을 받아들고 제목을 읽는 순간
나는 잔업을 하고 있어...라고 같잖은 라임을...ㅡ_-;;;;

 

이 책은 그간 만나 온 마스다미리의 책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단추구멍 눈을 한 얼굴에 단발머리헬맷을 쓴 듯한 그녀의 만화나
에세이지만 역시 만화와 별단 다르지 않은 삽화가 들어갔던
기존의 책들에 비해 확연히 다른 느낌의 일러스트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내용면에서도 왠지 이제 사랑은 안녕, 다 지난 청춘이야, 하는
느낌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사랑 현재진행형이다.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을 고대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들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는 연애초기의 풋풋한 감정부터 오래된 연인의 익숙함까지,
짝사랑부터 불륜까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상황에 놓여있는 그녀들을 만날 수 있다.

 

아이고- 이거 어쩔...
아니, 이렇게까지 해야돼?
음...과연 그런 것인가...
다양한 추임새를 끼적이고 싶을 정도로 솔직한 이야기들이다.

 

그녀들의 치밀하고 이기적인 사랑에 대한 감상들을 보고 있노라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아무한테도 보여줄 수 없어! 이름을 붙인
타인의 은밀한 일기장을 들여다 본 느낌이다.
그것도 랜덤으로ㅋㅋㅋ

 

 

 

 

 

 

 

 

p.15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열심히 화장을 고치고 있는 여자가
있다면, 그다지 예쁘지 않은 여자라도 너그럽게 봐주기. 그
것은 여자들만의 암묵적인 약속. 좋아하는 사람에게 예쁘
게 보이기 위해 홀로 싸우는 중이니까.

 

p.61 남자를 매료시킬 것이 성격밖에 없다니, 싫다.
외모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 술에 취해 그대로 털썩 쓰러져 자고 싶은 나를
일으켜 세워 화장을 지우게 만드는 것이다.

 

p.71 다이아몬드 반지 따위 필요 없다.
그 까짓것 내가 사면 돼.
원하는 건 그의 마음뿐!!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사려고만 하면 다이아몬드도 살 수 있는
정도의 경제력을 갖췄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p.177 한 대 더 피워.
한 대 더 피우라고!
좋아하는 남자의 건강보다 지금 이 순간 함께 있는 편이 사랑을
하는 여자에게는 중요하기도 한 것이다.

 

p.181 빈말이건 사실이건 제대로 마음 써줬으면 한다. 소녀감성에는
나이 제한이 없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