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마크 해스켈 스미스 지음, 남명성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이야기는 몸통에서 홀로 떨어져 돌아다니는 팔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우람한 팔뚝을 휘감은 문신 속에 매력적인 그녀 '펠리시아'가 있었다...

 

 

조폭 똘마니가 죽은 현장에 떨어져 있는 주인 없는 팔하나.

경찰은 조만간 신원도 밝혀지고 팔이 하나 없는 시체를 찾게 되리라 예상한다.

긴 시간동안 이 조직의 보스 에스테반을 쫓던 형사 돈은

이 팔뚝 하나로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음에 확신한다.

 

 

그러나 조직에서도 팔의 존재와 위험성을 알아차리고

그 팔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미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밥이라는 청년을 끌어들이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게 된다.

 

 

밥이라는 평범한 직장인 미국청년이 사람들을 편하게 하는 능력으로

로베르토라는 멕시코 조직의 전설적인 존재가 되기까지의 모험담이

주된 내용이지만 나는 이 모든 이야기의 발단,

이제 외팔이로 살아가야하는 문신 한 팔의 주인

아마도의 에피스드가 맘에 든다.

 

 

p.112:21 밥은 아마도가 술에 취해 팔을 다시 붙이려 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팔은 끔찍하게도 쿵 소리를 내며 주방 바닥에 떨어졌다. 체액-밥은 달리 어떻게 불러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이 베어 나와 아마도의 셔츠에 스며들었다. 아마도는 자신의 팔을 바닥에서 집어 들고 바라보았다.

"내 팔이 그리워, 밥."

"당연히 그렇겠죠."

"절대로 팔을 잃지 말라고, 밥. 절대로."

밥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일부러 팔을 떼어낸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리고 팔도 분명히 그걸 알고 있을 겁니다."

아마도는 자신이 들은 말을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

"당연하죠."

아마도의 목소리가 잠겼다.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보였다.

"내 팔이 어떻게 느낄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어. 다시 보게 되리라고 생각한 적도 없지."

아마도는 이제 잘린 팔을 무심하게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팔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널 다치게 하려는 건 아니었어."

아마도는 팔을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안고 흔들었다. 밥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그저 아마도가 그의 팔과 화해할 수 있게 두었다.

- 중략 -

밥은 일어서서 아마도의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화장실에 갑니다. 돌아오면 당신이 팔과 함께했던 좋은 일들을 돌이켜봐요. 돌이켜 축하를 하자고요."

아마도는 크고 촉촉한 눈을 들어 밥을 바라보았다.

"자넨 좋은 사람이야, 밥."

 

 

조직이라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아니, 요즘 세상에 지 팔뚝을 버리고 오는 바보녀석이 다 있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점잖은 언어와 몸짓은 외팔이 일 때 더 멋져보일 정도다.

왜냐하면 더이상 양손이 필요한 업무가 불가능한 불구가 되었으니까-

우리의 대부 에스테반은 말한다.

 

 

315:13 그와 아마도는 오랜 세월도안 타인에게 죽음과 고문, 처벌을 선사했다. 하지만 절대로 그걸 즐기지는 않았다. 기분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건 늘 진짜로 고역이었다. 바르바로(야만적이었다.) 아무리 정당화하려고 해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라미네스 형제는 그런 일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에스테반은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그런 라메네스 형제조차 자신들을 멕시코에서 구해준

보스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보답하려 했다는 반전이ㅋ

 

 

조폭이 등장하고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피가 튀고 살이 튀는 이야기에

이런 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으나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감상은 유쾌하다.

게다가 알고보면 돈세탁말고는 그렇게 크게 험한 일 하는 조직도 아니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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