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모형의 밤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아하하하, 나는 왠지 모르게 이 작가를 떠올리면 웃기다.

얼토당토한 작가관련 에피소드가 은연중 내 안에서 코믹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듯하다.

내가 맨처음 이 작가를 접한 책은 [가다라의 돼지]였다.

하드표지에 백과사전 두께를 자랑하던 그 책은 한동안 활자에 굶주려있던 나를 사로잡았다.

그 후 [아버지의 백 드롭]을 읽고 확신했다. 이 작가는 천재다...

나는 슬렁슬렁 읽히는 장편도 좋아하지만 단편에 강한 작가가 진정 글을 잘 쓰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구구절절 친절한 설명을 하면 누구나 상대를 이해시킬 수있다. 하지만 간단한 설명만으로 상대의 이해와 감동을 끌어내는 것은 보통의 인간은 따라갈 수 없는 내공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백 드롭]에서 단편이 주는 코믹감동을 선사했다면 [인체모형의 밤]은 짧으면 8페이지, 길어야 24페이지 안에서 다양한 섬뜩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 중 나는 단편<다카코의 위주머니>에서 통쾌함을 느꼈다.

식사시간에 식용개를 먹는 방송채널을 본 딸이 채식주의를 선언하게 되면서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야기인데 딸의 편협한 논리에 대해 아빠가 불을 지피고 엄마가 기름을 들이 붓는 듯한 역설이 나름 짜릿했다. 흠...'꽃님이'이론은 언제가 써먹을 데가 있을 거 같은 예감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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