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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반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부제 :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살림》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위즈덤하우스》에 이은
기시미 이치로의 세 번째 만나는 책.
정작 그 유명한 《미움받을 용기, 인플루엔션》는 하나도 안 읽었다는;;;
사람이란 신체의 자유가 허락되는 한
생각보다 완벽하게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은 드물다.
아마도 아파서 몸을 가눌 기력이 없어
그저 천장만 바라보며 가만히 누워 있을 때
제일 생각이 많아지지 않나 싶다.
저자는 50세 때 심근경색이 와
심장수술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 듦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로 결심했다.
이때는 본인의 건강도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저자의 아버지 또한 병세가 악화되어
환자가 환자를 돌보는 형국이었다고 한다.
청춘은 아니지만 나름 젊은 나이에
죽음의 문턱을 구경하고 난 후
본인의 나이듦과 부모의 노화에 따른 기능저하에 대해 깊이 고심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인생의 분기점을 인식하는 것은 그 자체가 대단하다.
취업, 결혼, 사고, 이별 등 여러 전환점이 있겠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였다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부모와 자신의 노화와
부모의 간병에 대비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돕고 있다.
어릴 때는 하나하나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는 시기다.
자라서는 한동안 당연하게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늘상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과 직면하게 되고
점점 자신이 쓸모없는 바보가 되어간다고 느껴질지 모른다.
한해한해 그 개수는 늘어갈 뿐 줄어들지 않는다.
평소 정력이 넘치던 사람일수록
병상에 누워 자식들의 손을 빌리게 되었을 때
본인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할 수 없는 일을 세어보기 보다는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권한다.
스스로를 탓하기에 앞서
나이듦이란 이런 것이라고 인정할 수 있어야
본인의 인생이 가치있어 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늙은 부모의 곁을 지키는 자식들 또한
자신의 부모를 보며 언젠가 자신에게 닥칠 미래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기형적 장수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늙은 부모의 간병은 당연한 수순이 되어가고 있다.
같은 상황에서 생판 남인 타인에겐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자신이나 식구들에게 화를 내고 짜증내는 이유는
안타까운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뒤돌아서서 그러지 말걸 후회하기 전에
부모의 나이듦에 익숙해져야 자신의 나이듦도 익숙해질 수 있다.
w.86 인생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 中에서
앞날을 염려한다는 건 ‘지금 여기’를 소홀히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니 앞날이 걱정되는 겁니다.
w.196 성공과 행복의 차이
“성공과 행복을, 실패와 불행을 동일시하게 된 이래 인간은 진정한 행복이 뭔지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 인생론 노트, 미키 기요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