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엄마
신현림 지음 / 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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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엄마라는 무게 앞에 흔들릴 때마다 시가 내 마음을 위로해주었습니다

 

w.80 예언자-카릴 지브란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 그들은 스스로가 주인인 생명의 아들딸이다 / 그들은 당신을 거쳐 왔으나 /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 / 그리고 그들은 당신과 함께 있지만 / 당신의 소유물은 아니다 / 당신은 그들에게 사랑을 줄지언정 / 생각을 주어서는 안 된다 / 당신은 그들에게 집을 줄지언정 / 정신을 가두어서는 안 된다 / 그들의 정신은 / 내일의 집에 살아가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 당신이 그들을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 그들이 당신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 생명은 뒤로 물러가는 법이 없고, / 어제에 머물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 당신은 활이요, 그들은 화살이니 /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당연해 보이는 이 시가

누군가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할지 모른다.

어릴 적 부모에게 휘둘리던 아이도

사춘기에 접어들며 자신을 부모와 독립된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사실을 참을 수 없어 하기도 한다.

자식을 자신의 분신이라 믿으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할수록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끊어낼 수 없는 질긴 인연으로

버티고 버티다 보면

자식이 부모가 되고 극적인 화해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아이는 세 살까지 부모에게 할 평생효도를 다한다는 말이 있다.

아이도 사람으로 효도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 또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일방적인 추억으로

아이는 의기양양하게 자랄 수 있다.

다만 부모는 그 기억만 가슴에 새기고

보답을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자식을 낳아 키울 생각이 없었던 늦깎이 엄마가

힘겨운 시간들을 시와 사진으로 위로 받으며

홀로 아이를 키워내며 쓴 에세이는

엄마뿐 아니라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와 닿는다.

아이를 대하다 가끔은 욱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또 현실적이라

무어라 탓할 수도 없는 이야기들이다.

이제 엄마와 딸에서 친구로 나아갈 두 모녀에게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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