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태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ㅣ 북멘토 그림책 13
조수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5월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제목이 생각보다 적나라해서 걱정반 기대반의 마음으로 접했다. "없어졌으면" 이라는 단어는 우리집 큰애한테도 자주 나오는 말인데 나는 되도록 부정의 어휘보다는 긍정의 어휘를 많이 접하도록 해주고 싶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엄마로서 좀 모른체 하고 싶고 피하고 싶은 단어이기도 했다. 우리집같은경우 큰애가 많은 특권을 오래도록 가지고있는 상태라서 억울하다면 둘째가 외려 더 억울할 상황이 많은데도 큰애는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물론 정말 진심을 엄청 담아 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홧김에 그런 말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그림을 설명하자면 엄마가 둘째를 낳아서 처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그래서 첫째가 그림을 그리다가 던지고 대문을 응시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큰애도 머리카락이 몇 올 없다. 두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사건으로 인해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지만 결국 우는 동생을 달래주려고 먼저 손을 내미는 착한 첫째. 이런 다정함과 위하는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엄마로서도 참 감격스러울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선이 무척 심플하다. 그리고 종이 재질이 캔버스천같은 질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컬러링한 부분이 남색이라 치면 그 남색이 쨍 하게 여백없이 딱 차있는게 아니라 뭔가 하얀색이 남아있는 느낌. 그것은 종이의 울퉁불퉁함으로 인해 붓이 깊숙히 닿지 않은 느낌이다. 그것이 다른 책과 차별되어 나는 무척 좋았다.

2세부터 10살 넘어까지도 (늦둥이 동생도 있으니까) 충분히 볼 만한 책이다. 나는 둘째에게 먼저 읽어주었다. 형에 대해 가볍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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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신이 내린 예술가 미켈란젤로 :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ㅣ 걸작의 탄생 13
박수현 지음 / 국민서관 / 2023년 1월

천장에 그 시절에 그림을 그린다는건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그린건데 시간이 도대체 얼마나 많이 걸린걸까?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만드는데 수많은 노예나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들어갔겠지. 건축으로 보면 완벽하다고들 하기도 하고. 그런데 일반인들은 아무래도 건축물 보다는 이와같은 그림이 더 와닿는 법이라 그 예술성이 매우 놀라웠다. 오래도록 내가 알던 세상은 8절지 안에 있었는데 이 세상은 오바를 좀 하자면 대륙과도 같았던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천장화는 흐릿하게 표현하고 저런 인물들은 선명하게 표현한 점이다. 처음에는 천장화의 희미함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게 실물과 똑같다면 사집첩이랑 뭐가 다를까. 저 천장화를 보고 이 책의 그림처럼 그려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아이가 한다는 것 만으로 이미 충분한 자극이 된 것 같다.  이 책은 또 설명도 적절하고 글씨체도 맘에 듬..

이런 책은 무조건 소장각이라고 본다. 늘 생각하지만 믿고 보는 국민서관..
책의 설명을 통해 미켈란젤로가 `4년이라는 시간동안 300명의 인물들을 빼곡하게 채워넣은 사실을 알려준다. 미켈란젤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처럼, 표정이나 근육, 주름 등을 섬세하게 완벽한 비율에 맞춰 그려내는 대단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그런 비율은 원래 조각가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성당 천장에 금이 가서 그것을 보수하기 위해 교황의 명령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기 때문에 원치 않게 천장화를 맡았지만 그과정에 시킨 대로만 그린 것이 아니라 자기의 구상을 적극 어필한 그런 추진력과 대담함이 엿보여 존경스러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맨큐의 주니어 경제클럽 2

맨큐의 주니어 경제클럽 2 : 합리적 판단 - 생각의 틀을 키워주는 맨큐 교수의 10대를 위한 두 번째 경제수업 ㅣ 맨큐의 주니어 경제클럽 2
김용석.김기영 엮음, 채안 그림, 그레고리 맨큐 원작 / 이러닝코리아(eLk) / 2023년 1월

대기업 입사할때 SSAT같은것이나 여러 시험에 필요할 것으로 보고 경영학 독학을 한적이 있다. 졸업 후에도 잠시 세무사 학원을 다니며... 얼마나 어려운가를 깨달았었지. 이쪽 머리 , 이쪽 코드는 따로 있다고 느꼈었다.

아무튼 하도 맨큐,, 맨큐,, 해서 도서관에서도 빌려보고 영어로도 봤었는데(전체를 다읽은건 아님) 결국 다 이해 한것은 아니었다. 그때 이런 만화책이 있었으면 좀더 즐겁고 쉽게 접근 가능했으려나?

이 책은 초 중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누구나 좋아할 것같은 책이다.

매몰비용이라는 것은 부동산 관련해서도 많이 경제 뉴스에서 들어본것 같은데..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긴 쉽지 않지만 매몰비용은 잊고 합리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코닥 카메라는 요즘 애들은 알지도 못할듯...노키아 핸드폰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처럼. 하지만 30년 전에 손바닥 안에 꼭 쥐어지는 코닥 필름을 얼마나 상하지 않게 두근두근 사진관에 가서 그당시 가격 한장 백원에 인화했던가?(요즘도 한장 백원인데..!) 이렇게 과거에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 미래의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회사를 ,매몰비용의 오류를 겪었다고 한다.

한계편익이라고 말하면 평소엔 유식해 보이는 것 이상으로 좀 어렵다고 느껴지는데, 이 책에서 접하니 그렇지가 않았다.

테니스 우승자에게 상금을 많이 주는 이유가 나도 늘 너무 궁금했다. 골프도.

1위의 높은 우승 상금은 대회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게 하는 당근 성격이라고 한다. (우승에 대한 보상 목적이 큰게 아니라)

안전벨트로 인해 보행자의 사고는 더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라니... 조금 슬프고 놀랍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30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30 (양장) - 판타지 제국을 구할 전설의 왕관을 찾아서 ㅣ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30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이승수 옮김 / 사파리 / 2022년 12월

제로니모는 애들에게는 재미, 저에게는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 숙제같은 책이었습니다. 이유는 다름아닌 아직 우리아이들이 조금 어리다는 것.  물론 영어 전집도 엄청 인기가 많은 책인데 아마도 서양에서는 한두살 더일찍부터 읽을 책 같습니다. 

친구중에 아이들을 일찍 낳은 아이가 있어, 진작부터 선물받은 제로니모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미 유투브를 통해 몇편 감상도 했고요. 4학년 아이가 교회에서 읽고 있는 것을 보기도 보았고 기꺼이 빌려줘서 집에 가져오기도 했었습니다. 

요즘 저희 큰애는 드디어! 그림책을 지나서 얼리챕터북 같은 (그러니까 딱 이런 제로니모 같은) 문고판 시리즈에 두 세권 눈을 떠갑니다. 호기심 대장 헨리, 달콩이네 떡집을 읽고 있습니다. 평소에 집에서 푹 빠져 읽을정도까진 아니고요, 시간을 너무 잡아 먹으니까요(그아이 기준에. 다른거 놀꺼가 많아서) 지하철 한번 타면 지루하니까 그때를 이용해서 읽습니다. 

제로니모를 영어판으로 먼저 접했던 우리는 그 얇기와 이 한국판의 두께가 놀라울 뿐입니다. 한국판은 글자 크기가 더 커서 아이들이 보기 편한것 같아요. 당연히 종이 두께 질도 고급지고요. 

제로니모는 글자가 살아있는 폰트라 너무 좋아요. 으아악! 하는 그런 의성어나 강조할만한 단어들이 얼마나 알록달록한지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용도 중학생이 볼거같은 아르센 뤼팽이나 셜록 홈즈 같은 것의 좀 순화판이고 일본작품으로 따지면 엉덩이탐정보다는 좀더 짜임새있는 것같아요. 여왕님, 마법사등이 등장해서 나니아 연대기같은 느낌도 들고요, 다만 등장인물이 생쥐라서 또 한단계 친숙해지고요. 아무튼 큰애가 책에 집중하고 빠져드는 모습을 감상하는 제가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라멕의 모험

라멕의 모험 - 말라위 편 ㅣ 굿네이버스 세계시민교육 만화
박영순 지음, 굿네이버스 기획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2월

라멕의 모험이라는 제목이 이상하게 눈에 익어서 며칠을 생각나게 했는데,, 작년과 재작년에 둘째 어린이집에서 그림과 편지 쓰기 공모? 를 했던 바로 그 작품이었네요.

당시 두꺼운 8절지로 접어져서 안내 팜플렛이 어린이집 가방에 들려 와서,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그것을 책 한권으로 매우 짜임새 있게 펴냈어요.

자주 하지도 못하는 전화를 했을때 아빠에게 하고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 나이인가요. 그런데 전화 하게 해주는 사장님 표정 보세요. 그것을 눈치 챈 할머니도 표정을 보세요 . 어찌나 실감 나는지..

라멕에게는 안톤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는데 안톤은 진짜 착하고 저렇게 귀한 돈을 친구에게 줘버리는 대단한 우정을 가진 소년입니다.

라멕이 우리가 쓴 편지의 한글을 읽을 수는 없을꺼 같은데 굿네이버스 등에서 번역을 해서 보여 줬을까요 실제로는?

말라위가 세워진게? 겨우 600여년 전의이야기인데, 저는 말라위 라는 나라가 세상에 있는 것은 알았지만 어디인지는 몰랐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통해 꽤 많이 알게되어서 소득이 있었어요. 아이들한테도 가르쳐 주고요. 

제가 잠비아는 조금 알거든요. 이번에 세계지도를 찾아 보았는데 말라위가 그 바로 옆이었다니 매우 친근감 느껴 지네요.

라멕의 모험, 말 그대로 라멕은 아빠를 만나기 위해 모험을 합니다. 왜냐면 아빠가 계신 곳은 차로 닿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내려서 걸어가야 했거든요. 어린 아이가 하기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오로지 아빠를 향한 그리움으로 라멕은 한 친절한 여자 굿네이버스 활동가의 도움을 받아서 해냅니다.

많은 감동이 있는 현실적인 만화였어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