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수나 튼튼한 나무 43
김래연 지음, 조은정 그림 / 씨드북(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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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 치고 부담없이 얇다. 106페이지이다. 작가는 초등학교에서 15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다. 아이들의 생활 습관과 하는 말 어쩌면 속 생각까지도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주인공 남자애는 누나가 티라노사우루스로 변하는 것을 엄마가 전혀 믿어 주지 않자 끙끙대다가 친구 정심이에게 말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심이의 오빠도 1주일 전부터 트리케라톱스로 변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 설정 자체가 재미나다. 모든 동생들은 집 안에서 언니 오빠와 무엇인가를 나눠야만 하는 혹은 뺏고 뺏겨야만 하는 운명 가운데에 있다.

그렇게 누나와 오빠가 변하게 된 이유를 탐정처럼 추론하다가 어떤 공룡 사탕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데, 또 잠시 반전이 나타난다 더이상 누나와 오빠가 변하지 않는 것이다. 폭풍속의 고요처럼 불안하게 말이다. 골똘히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모은 두 아이는 문구점에서 더 이상 사탕을 팔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대목도 재미가 있다. 문방구에서는 항상 불량식품을 많이 팔지 않는가? 그것이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화를 조절 못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영혼 구슬이라는 게 있는데 그것을 다 빼앗기면 소중한 것을 빼앗긴다고 했다. 그래서 누나에게 가장 소중한 건 뭘지 생각해 본다. 장난감일까? 가족일까? 자기 자신일까?

어디인지 모르는 우리동네에 없는 소원 문구점을 어렵게 다시 찾아 누나를 구하려고 하는 아이들의 모험담이 이후 전개된다. 간다고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에 나서는 아이들의 용기를 바라보며 격려하는 마음이 들었다.

책 후반에 나오는 마녀, 할머니 등 새로운 등장인물은 책을 한번 읽고 확인해보시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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