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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 시리아 내전에서 총 대신 책을 들었던 젊은 저항자들의 감동 실화
델핀 미누이 지음, 임영신 옮김 / 더숲 / 2018년 6월
평점 :
요즘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 독서에 관한 책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러다가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시리아 내전에서 총대신 책을 들었던 젊은 저항자들의 감동 실화'라는 책의 홍보 문구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전쟁통에서도 책을 읽는다고?
도대체 이 다라야 사람들은 전쟁통에서 '책 읽기'를 함으로써 무엇을 얻었을까? 파괴적인 상황 속에서도 (독서를 통해) 희망을 끈을 놓지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다라야 사람들의 독서가, 나의 독서에 더한 원동력이 되길 바랐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내가 기대했던건,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에 대한 감동적인 교훈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오로지 사실과 그 사실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을 뿐. 참혹한 시리아 내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리아의 독재 정권이 무너지길 원한다고 낙서한 아이들을 구속한 후, 시리아의 시민은 독재 정권에 맞서 시위를 하고 민주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된 비극.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 시민들의 머리 위에 폭탄을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그 중 한 곳이 다라야. 몇 년간 폭탄 투하가 계속 되었고, 지상 위의 모든 것과 삶이 파괴되었다. 정부에 맞서 싸우는 반정부군도 있었지만, 책의 주인공들은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타협을 원했다. 그들은 탄압하는 정부군에 장미꽃을 건네며, 그들의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것도 무참히 짓밟혔다.
대부분의 시민이 떠나고, 도시는 폐쇄되었다.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이 곳에 남은 다라야 사람들은 그 폐허에서 책을 줍게 된다. 그것을 시작으로, 파괴된 건물 등에서 책을 찾아내며 한 곳에 모아 그들만의 도서관을 만든다. 그리고 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책을 읽기 시작한다. 함께 책을 읽고, 좋은 책은 나눠보고, 강연도 하고 토론도 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폭력에 대항해야 할 때도 책을 챙겨 동료들과 돌려본다. 이들에게 책은 바깥 세상과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이자, 멋진 미래에 대한 꿈을 펼치기 위한 수단이다. 책을 읽고, 그 책에 담긴 이야기과 지식을 습득하며 그들은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시리아의 민주화를 꿈꾸며 그 꿈을 실현 하기위해 깨우치고자 공부하는 것이다.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은 비극적이고 참혹한 전쟁과, 그 고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삶과 멋진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평화로운 이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 책 속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 학교가 무너져 버렸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럴 줄 몰랐다고....
나도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났다. 남의 불행을 보고 나 자신의 행복을 찾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시리아 사람들이 더이상 고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종전에 읽었던 책 중에 "내가 정말 알아야하는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저자 로버트 풀검)"에서 본 이야기가 생각난다. 저자는 하늘에서 멋진 선물들이 낙하산처럼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정말 멋진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저자는, 하늘에서 폭탄을 떨어뜨리는 일도 하는데 이것이 왜 안되냐는 식으로 말을 이어갔다. 나는 그 글을 읽으면서 저자를 존경하게 되었다. 너무나 멋진 생각이었다. 매일의 행복을 찾기도 모자란 시간에 사람들끼리 서로 고통을 주고 비극을 벌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책을 읽으며 희망을 품고 멋진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의 책이었다. 청소년들이 한번쯤을 읽어봤음 하는 책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고 현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을 찾으라는 것이 아니다. 전쟁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꾸준히 독서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이들을 보며, 청소년들이 앞으로 본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책을 읽으면서 멋진 미래를 꿈꾸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