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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포트리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소설 임파서블 포트리스는 14살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자, 그의 첫사랑과 우정을 담은 소설이다. 1987년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동시대를 살았던 많은 청춘들에게 공감과 추억을 불러 일으킬 소설이라고 한다. 그 시대를 살지는 않아서 주인공 소년이 갖고 싶던 소니 워크맨, IBM PS/2 컴퓨터, 플레이보이 잡지에 대해 큰 공감을 가지 않았다. 하지만, 소설 자체로도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읽는 내내 정말 빠져들었다!
1987년 당시, 인기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모든 남성의 로망이었던 '바나 화이트'의 사진이 성인용 잡지 '플레이보이'에 실리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된 주인공 윌(빌리)과 절친 알프와 클라크는 잡지를 손에 넣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학교 선배의 도움으로 묘안을 짜낸다. 그들은 잡지를 파는 젤린스키 아저씨의 가게에 몰래 침입해 잡지를 들고 온다는 것이다. 물론 돈도 몰래 내고 오니, 도둑질은 아니라는 그들의 말.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젤린스키 아저씨 가게 보안을 풀 암호를 알아야한다. 젤린스키 아저씨의 딸 메리을 꼬셔서 암호를 알아오라는 선배.
윌은 메리가 소개해준 프로그래밍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메리의 도움이 필요하던 차였다. 친구들의 놀림을 피해하고 합당하게? 메리와 같이 프로그래밍을 하여 게임(임파서블 포트리스)을 만들 시간이 필요했던 윌은 암호 알아내는 일에 자원하게 된다. 그렇게 매일 학교를 파하고 메리네 가게에 가서 메리와 함께 프로그래밍 작업을 한다. 몇 주동안 메리와 함께 하던 윌은 사랑에 빠진다. 결국 고백까지 하게되지만 차인다. 사랑을 거절당한 윌은 배신감에 분노하게 되고, 우연히 알아내게 된 가게의 보안 비밀번호를 친구들에게 말하고, 친구들이 세웠던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게 되는데...
윌의 일상이 담긴 이 소설을 읽으며 윌과 친구들의 우정에 대하여, 윌의 사랑에 대하여 마음 속으로 열심히 응원했다. 하지만, 사랑에 배반당한 14살짜리 소년이 결국엔 친구들이 세웠던 범죄? 계획에 합류하고, 윌의 예상과는 빗나게 일이 벌어지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사실 마음이 아팠다기 보단, 그 범죄를 실행한 5명의 소년들에게 너무 화가 났고, 특히 그동안 윌에게 잘해줬던 메리와 젤린스키 아저씨를 배반한 것이나 다름없는 윌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사랑에 배반당한 14살이 행한 일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도 갔다.) 모든 사건이 끝난 후, 메리를 만나러 메리의 학교에 간 윌과 알프, 클라크의 에피소드는 다시 좋았다. 귀여웠다!
80년대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공감할 소설이라지만,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사람 중 14살을 지났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좋아할 소설인 것같다. 광복절 전 날 책을 펼치고 마음 놓고 늦은 시간까지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책이 너무 재밌어서 덮지를 못했다. 새벽이 넘긴 시간까지 읽다가 도저히 안되어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너무 읽고싶어졌다. 진심으로 미소가 지어지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