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의 용기 있는 한마디, 안돼! - 부모와 아이 사이에도 절제된 사랑이 필요하다
로베르 랑지 지음, 이소영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를 낳기 전에도 육아서를 간간히 읽어온 나였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는 더 열심히 육아서를 읽으려고 노력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하나라도 더 공부해야 잘 키울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그러다 어느 순간 부터 조금씩 그 열정이 식어감을 느낀다..

육아서에서 말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일까?

아직도 위시 리스트 제일 윗 동네에는 읽어보지 못한 육아서들이 진을 치고 있기는 하지만 주문하기를 클릭하기에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는 요즘에 이 책은 정말 구미가 마구마구 당겼다..

 

-아이이 변덕과 정당한 요구를 구별하지 못하는 부모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는 게 불안해 복직도 미루는 부모

-아이 없이 밖에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보내면 안절부절 못하는 부모

 

헉!! 왠지 나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

 

남편외에는 아이를 맡기지 못하고, 출산 후 2개월 몸조리하고 다시 일하려했지만 결국은 4개월을 넘기지 못한 채 육아를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부쩍 자기 주장이 강해진 요즘..아이와이 실랑이로 나름 힘들어하고 있는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앞부분은 술술 읽혀졌다..

 

무엇보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어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똑똑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가며 읽어나갔다.

책에서 설명한 요즘 아이들이 어른의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요인을 4가지로 설명한 것 중,

 

"아이들이 더 영리해지고 두뇌 회전도 빨라졌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사실도 더 빨리 이해한다.

-어른들도 약점이 있다는 사실

-자신들이 처한 환경에 문제와 모순이 있다는 사실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어른들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사실"

 

아~~내가 남편에게, 어른들의 말을 못할 뿐 세상 이치를 다 알고 있는 게 우리 딸..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때로는 눈물을 흘려가며, 때로는 애교를 부려가며, 때로는 생고집을 부려가며...때로는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까지 동원하며..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시시각각 변하는 딸-돌 지난 지 한달 된-을 보며 안돼!!라고 단호하게 말했던 적이 몇번이나 있었던가..

[우리 아이가 변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몇 번 봤던지라 안돼!!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부정적인 표현보다는 긍정적인 표현이 훨씬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외치는 육아서들의 외침을 기억하며 가능하면 Yes!!를 외친던 나..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안돼!!에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서툴다.. 논리적인 이유가 함께해야 하는데 내가 워낙 논리적이지 못하니..

 

그래서일까? 책의 뒷부분에서는 설명하는 방법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등등..나름 실용적인 방법을 가르쳐주려고 하나..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왠지 부족한 느낌도 들었다..

이건 책으로 설명돼야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연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

안돼!!를 말하고 싶었지만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뚫어지게 딸내미를 바라보고 있던 내 모습..

나름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하던 일을 슬그머니 접던 딸내미를 보며 정말 이런 거 훈련하는 곳이 있었으면 싶다하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일에 안돼!!라고 말하지는 말라고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기본은 미소가 담긴 Yes!!다..

그러나 영양가 가득한, 절제가 필요한 순간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가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라고 이야기한다.

그래..균형!!이 필요해..시소가 한 쪽으로만 기울어져 있으면 재미가 없지..

 

균형감을 갖춘 부모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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