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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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나의 힘든 시간을 버텨낼 힘이 되어준다.'

 

    

훌륭한 인생 선배의 존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재산 중 하나일 것이다. 그건 부모님도 될 수 있고 학창 시절 은사님도 될 수 있지만 사실,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복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가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오픈하고 싶게 만드는 좋은 후배가 되는 것도, 그렇게 되어줄 준비된 어른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에세이 <그러라 그래>의 저자 양희은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바로 그런 좋은 인생 선배가 되어준다. 책을 읽기 전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인 나와는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이 아닐까 했던 편견과는 달리 저자의 이야기는 평범하게 나의 공감을 사고 가슴에 와닿았다.

 

      

    

국민적인 원로가수의 고백, '사실 노래에 목숨을 걸진 않았다'

 

난 창식 형 노래를 좋아했다. 그러다가 우리 집에 모진 바람이 불어 끼니 걱정을 하게 되었을 때, 나는 형을 찾아가 이곳에서 노래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왜 노래를 하려고 해?"

 

"돈이 필요해서요."

 

<그러라 그래> 83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의 진솔함에 있을 것이다. 국민적인 원로 가수인 저자는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돈 때문이었다'고 밝히거나 작사/작곡가 김민기씨가 <아침 이슬>이 금지곡으로 선정된 후 많은 고생을 한 것과는 달리 본인은 '동생들과 먹고살아야 했기에 노래를 돈과 바꾸며 타협했다'고 말하는 등 놀랄만한 고백을 무척이나 담담하고 솔직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마치 허물 없는 사이에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저자의 태도는 독자 역시 마음을 열고 그의 이야기를 한껏 받아들이고 듬뿍 흡수해 인생의 자양분으로 삼게 만든다.

 

    

 

앞서가는 이의 돌아봄에서 얻을 수 있는 것

 

과거의 나에게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다.

 

너 하고 싶은 것도 좀 하면서 살아. 다 참고 접으면서, 동생들, 엄마 생각으로 집안 일으킨다고 기쓰고 살지 말고.

 

하고픈 것 한 가지쯤은 해. 일에 미쳐서만 살지 말고. 일이 너의 구원이냐? 그러다간 언젠가 일이 네 머리채를 낚아챈다. 일에 끌려 다닌다고! 알아들어?

 

입고픈 옷도 사라. 맨날 아는 언니네 형부 옷들 물려받지만 말고(나는 서른이 되어서야 내 옷을 처음 사 봤으니까).

 

걷는 것 좋아하니 걷기 여행을 많이 해 봐.

 

자전거 못 타는 게 평생 콤플렉스니까 제대로 배워서 국토 횡단, 종단 다 해보자.

 

이상 끝!

 

<그러라 그래> 159-159

 

저자는 자주 자신의 지나간 시간을 돌아본다. 그러면서 어떤 일에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기도 어떤 일에는 후회하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는 <그러라 그래>가 저자인 양희은을 잘 아는 세대뿐만 아니라 그를 잘 모르는 젊은층에게도 꼭 한 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 이유 중 하나다. 저자가 지나간 인생을 돌이켜볼 때 바로 그 시기를 걷고 있는 나같은 젊은 층, 특히 여성들은 지금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p.s :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이 출간되기 전 가제본 원고를 받아 누구보다 먼저 이 책을 읽었다. flying get ☆ 

가제본의 저자 양희은씨 일러스트가 실제 인물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넘넘 귀여워서 정식발매본에도 일러스트가 많이 들어갔으면 했는데  

표지가 잘 뽑힌 것 같아서 더 좋다. 정발본도 꼭 사서 소장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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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의 키워드 - 미래를 여는 34가지 질문
김대식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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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은 익숙해지고, 익숙했던 것은 낯설어진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교양을 만난다."

"오늘, 당신의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책을 고르며 읽었던 이 두 소개문구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인문 교양 서적도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나오게 됐구나.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은 한 때 4차 산업 혁명 시대라는 말이 어느 분야 어느 담론이건 시도때도 없이 계속해서 나왔던 것처럼, 아니 그것과는 비교 할 수 없을만큼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젠 그냥 일상 용어, 필수 어휘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 같다. 하긴 당연한 걸지도. 익숙함에 매몰되서 그렇지 코로나19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세상은 참 많은 것이 변했을 것이다. 그리고 인문 교양 역시 예외는 아닐 거다.

 

<김대식의 키워드>는 코로나19 시대의 교양서를 자처하고 있는만큼 그 이전에 내가 봐왔던 비슷한 유형의 책들과 구성은 비슷해도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이는 저자가 이런 부류의 책의 저자들이 으레 그런 것처럼 시인 혹은 철학가가 아니라 뇌과학자인 영향이 클 것이다. 저자는 과학적인 사실을 끌어다가 기술하기도 하고, 또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자로서 사람의 심리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를 인용하기도 한다. 동시에 철학적인 사유와 교양 역시 풍부하게 즐길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제목에 충실하게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졌으며 총 34개의 키워드가 준비됐다. 개중에는 '팬데믹', '음모론' 같은, 지금의 시대이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었던 키워드도 있지만 대다수는 '친구', '사랑', '게으름', '' 같은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부터 우리가 많은 사유를 해왔던 것들이다.동일한 주제에 대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에 우리는 어떤 생각의 변화를 갖게 되었는지를 발견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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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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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단순한 호기심에 가까웠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빌 게이츠의 자선 사업에 대한 나의 관심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가 인류와 지구를 위한 여러 활동을 오랫동안 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겠거니 생각했었다.

 

특히 환경 문제에 관해서 그러했다. 언젠가 그런 말을 들은 적 있다. 환경 운동이야말로 부자 중의 부자들이 하는, 자선 사업의 종착역, 끝판왕이라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지구의 기온이 10년에 몇 도 정도 올라간다든가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지향해야한다든가 하는 논의는 별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 쉽다. '환경운동? 부자들이 취미로 남의 걱정을 하다하다 100년 후 미래 세대 걱정까지 해 주는 것 아니야?' 그렇게 삐딱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랬던 내가 시각의 변화를 겪게 된 코로나19 발생 이후 게이츠 재단이 백신 개발에 어느 기업, 국가보다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접하면서부터였다. 전세계 누구나 비싸지 않은 가격에 백신을 맞을 수 있어야 한다는 빌 게이츠의 주장은 나로 하여금 그가 지금까지 벌여온 사업 그러던 중 그가 오랫동안 가장 주력하고 있는 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전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그가 기후 변화에 대한 책을 여러 나라에서 동시 출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들 코로나19 이야기만 하고 있는 이 시국에 기후 변화를 이야기한다라. 전 같으면 코웃음 쳤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왜 지금 이 책을 출간하는 걸까.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인가.

 

 

이 시국이기 때문에, 기후를 이야기 한다

 

기후변화가 초래할 피해를 알고 싶다면 코로나19가 훨씬 더 오랜 기간 지속돼 고통을 가중시키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이 팬데믹이 초래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어려움은 탄소 배출량을 제거하지 않으면 주기적으로 일어나게 될 피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51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팬데믹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초래한 피래는 놀랄 일도 아니었다고. 자신 역시 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으나 불행히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채로 코로나10가 창궐해 어마어마한 인명 손실과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되었다고. 그리고 이를 반면교사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19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무서운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요컨대 이 시국에 기후변화나 이야기 하고 있다니, 가 아니라 바로 이런 시국이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 가장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다. 실로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P234

 

저자는 일관되게 오늘날의 기후 변화에 가장 책임이 적은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후변화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더 좋은 나라, 사람들에게도 문제이지만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가령 하루하루 연명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소작농들은 여유 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작물이 죽는다면 씨앗을 더 살 수 없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식량 가격이 올라 최소한의 식량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더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며, 그 결과 이미 수입의 절반 이상을 식비로 지출하는 수억 명의 사람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식비가 더욱 치솟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해야만 한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해야만 한다.' 저자는 크게 다음의 다섯 단락으로 나누어 독자들을 꾸준히 이해시키고 설득한다.

 

1. 왜 제로인가?

2. 제로 달성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나쁜 소식.

3. 기후변화에 대한 지적인 대화를 하는 방법.

4. 제로 달성은 가능하다는 좋은 소식.

5.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

 

“ 2008년 세계 경제가 심각한 불황에 빠졌을 때,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의지는 크게 약해졌다. 당시 우리는 두 위기에 동시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지금은 다르다. 팬데믹이 세계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2019년만큼이나 크다. 우리가 탄소 배출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탄소 배출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326, 저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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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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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가장 큰 대외적 이미지 변화를 겪은 집단이라 하면 아마 기독교 집단이 아닐까? 교회발 감염 기사가 뜰 때마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다른 장소에서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보다 훨씬 격하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정 종교, 신앙에 대해 그렇게 적나라하게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남의 가치관을 모독하는 행위로, 그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은 굉장히 무례하고 교양이 부족한 것으로 간주됐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신천지 같은 악질 사이비 종교조차도 오랜시간 양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조했음을 떠올려보면, 종교에 대한 우리의 도덕 관념이 최근 급속도로 변화 중임을 실감해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기독교를 향한 사람들의 비난이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를 고집하고 있는 행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거론되고 있는 기독교가 유독 다른 종교에 비해 헌금을 많이 받는다든가- 그러면서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든가- 길거리에서 끈질기게 전도를 한다든가 하는 지적은 분명 그동안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으나 켜켜이 쌓아두고 있던 불만이 변화한 사회 분위기를 타고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인류가 큰 사건, 특히 재난 상황을 맞은 뒤에는 항상 그 이전의 시대와 경계선을 그을 수 있을 정도로 큰 가치관 변화가 뒤따라왔다. 그렇다면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팬데믹 후에는 어떤 가치관 변화가 있을 것인가.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바로는 이전보다 훨씬 실리에 맞고 능력중심주의적인 세상, 눈에 보이고 당장 손에 잡히는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생각했을 때 최근 사람들이 기독교에 드러내고 있는 반감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여진다. 눈에 보이는 것, 합리적인 것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를 절대적인 가치로 두고, 대면 예배와 신도 간의 친목 단합을 그 어느 집단보다 중요시하는 종교단체의 성격은 확실히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그것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어쩌면 지금 기독교에 가해지고 있는 비판은 종교 대 비종교, 유신론자 대 무신론자의 전쟁을 알리는 시발탄인 건지도 모른다.

 

[ 수많은 그리스인과 로마인은 자신들의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 신들에게 기도하고, 동물을 제물로 바쳤으며, 행운이 찾아오면 그들에게 감사하고, 일이 잘못되면 그들을 탓했다. 그런 고대인들이 틀렸다는 걸 우리는 어떻게 알까? 왜 지금은 아무도 제우스를 믿지 않을까? 다른 건 몰라도 우리 대부분은 그 오래된 신들에 관한 한 '무신론자(atheist)'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한때 로마인은 초기 그리스도인이 유피테르나 넵투누스, 또는 그 부류의 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을 무신론자라고 불렀다. 요즘 우리는 그 말을 어떤 신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사용한다. <, 만들어진 위험> p14 ]

 

토테미즘 같은 원시 종교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고 오늘날의 다양한 종교들에 이르기까지 종교는 시간과 공간에 맞춰 모습을 변화하면서 인류와 계속 함께해왔다. 인류는 우리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각종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종교적 믿음에 기대 정당화함을 통해 위로 받고 의지해왔다.

 

[ 다윈이 등장하기 전, “생물 세계의 이 모든 아름다움과 복잡성이 설계자 없이도 생겨날 수 있었다는 말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황당한 소리였다. 그런 가능성을 고려해보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했다. 다윈은 그럴 용기가 있었고, 우리는 이제 그가 옳았다는 것을 안다. 과학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틈새가 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는 다윈이 등장하기 전 사람들이 생명에 대해 말하던 식을 말하려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 “진화 과정이 애초에 어ᄄᅠᇂ게 시작되었는지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을 보면 신이 시작한 게 틀림없어.”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을 보면 신이 만든 게 틀림없어.” “물리법칙이 어디서 오는지 우리가 모르는 것을 보면 신이 만든 게 틀림없어.” 우리가 모르는 틈새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그걸 신으로 메우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마다 성가시게도 과학이 나타나 그것을 메우곤 한다는 것이다. 다윈은 그중 가장 큰 틈새를 메웠다. 그리고 우리는 남아 있는 틈새도 결국 과학이 메울 것이라고 생각할 용기를 내야 한다. 그것이 이 마지막 장의 주제이다. , 만들어진 위험> P319~320 ]

 

<, 만들어진 위험>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그런 종교에 이제 그만 과감하게 작별 인사를 건네자고 말한다. 우리 인간이 알 수 없는 부분, 아직 이해하지 못한 틈새에 대한 두려움을 더이상 종교라는 허상이 아닌, 실존하는 '과학'에 의지해 극복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렇듯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것을 믿는 전세계 수많은 인구에 도전하는 것은 그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설령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을 가지더라도 그것이 인류에게 주는 안정감, 도덕 법칙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더 높게 평가하는 의견이 주류였기 때문에 무신론자들의 목소리는 묻히기 일쑤였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의 국면 앞에 선 지금, 그 어느 시대보다 사실을 직시하려는 합리적인 사람들이 많아진 지금의 시대에 그의 주장은 얼만큼의 동조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멍하니 서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리처드 도킨스의 <, 만들어진 위험>은 갈팡질팡하는 당신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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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1 - You Can Negotiate Anything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1
허브 코헨 지음, 양진성 옮김 / 김영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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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을 읽게 된 데에는 '세상일 80%는 협상이다!' 라는 문구가 크게 작용했다. 이는 아마 과장이 아닐 것이다. 협상 능력이 별로 시원치 않은 사람인 나는, '내가 좀 더 야무지고 똑똑하게 협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삶의 질이 지금보다 훨씬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곤 한다.

 

 

그러한 연유에서 나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 <협상의 기술>을 독서하기 시작했다. 유용하게 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처치술을 최대한 많이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아래는 <협상의 기술>을 읽으면서 저자가 가장 말해주고 싶어한다고 느낀 핵심을 짧게 옮긴 것이다.

 

협상으로 이루어진 세상

 

예전에는 대단한 능력이 있거나 헌신적이거나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에게만 보상이 주어진다고 여겼다. 하지만 살다 보면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만 승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승자'는 능력도 있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협상'할 줄 아는 사람이다.

 

협상을 좌우하는 3가지 변수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3가지를 기억하라

 

힘 스스로에게 힘이 있다고 믿어라. 상대방은 그 힘이 당신에게 실제로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 서두르지 말고 데드라인까지 인내하라. 모든 중요한 것은 마지막 순간에 결정된다.

 

정보 신호가 울리기 전에 출발하라. 미리 움직여야 상대방이 말하지 않는 정보까지 캐낼 수 있다.

 

 

성공적인 협상을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5가지

 

-마감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라

 

-완벽해 보이려고 애쓰지 마라

 

-관심을 두되, 절대로 많은 관심을 쏟아붓지 마라

 

-협상의 '기록자'가 되어라

 

-결정권자와 협상하라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작성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마는 이 책의 저자는 미국 대통령, 법무부, FBI, CIA 협상 자문 50년 경력의 협상의 귀재라고 불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또 이 책 역시 전 세계 30개 언어로 출간된 협상의 명저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책이 명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야기의 핵심을 가장 간단하게, 반복적으로 학습시키는 책이기 때문이다. 두 권의 <협상의 기술>을 독파하고 나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협상의 기술의 핵심들이 어느새 머리에 영구적으로 박히게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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