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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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단순한 호기심에 가까웠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빌 게이츠의 자선 사업에 대한 나의 관심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가 인류와 지구를 위한 여러 활동을 오랫동안 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겠거니 생각했었다.

 

특히 환경 문제에 관해서 그러했다. 언젠가 그런 말을 들은 적 있다. 환경 운동이야말로 부자 중의 부자들이 하는, 자선 사업의 종착역, 끝판왕이라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지구의 기온이 10년에 몇 도 정도 올라간다든가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지향해야한다든가 하는 논의는 별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 쉽다. '환경운동? 부자들이 취미로 남의 걱정을 하다하다 100년 후 미래 세대 걱정까지 해 주는 것 아니야?' 그렇게 삐딱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랬던 내가 시각의 변화를 겪게 된 코로나19 발생 이후 게이츠 재단이 백신 개발에 어느 기업, 국가보다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접하면서부터였다. 전세계 누구나 비싸지 않은 가격에 백신을 맞을 수 있어야 한다는 빌 게이츠의 주장은 나로 하여금 그가 지금까지 벌여온 사업 그러던 중 그가 오랫동안 가장 주력하고 있는 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전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그가 기후 변화에 대한 책을 여러 나라에서 동시 출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들 코로나19 이야기만 하고 있는 이 시국에 기후 변화를 이야기한다라. 전 같으면 코웃음 쳤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왜 지금 이 책을 출간하는 걸까.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인가.

 

 

이 시국이기 때문에, 기후를 이야기 한다

 

기후변화가 초래할 피해를 알고 싶다면 코로나19가 훨씬 더 오랜 기간 지속돼 고통을 가중시키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이 팬데믹이 초래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어려움은 탄소 배출량을 제거하지 않으면 주기적으로 일어나게 될 피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51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팬데믹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초래한 피래는 놀랄 일도 아니었다고. 자신 역시 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으나 불행히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채로 코로나10가 창궐해 어마어마한 인명 손실과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되었다고. 그리고 이를 반면교사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19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무서운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요컨대 이 시국에 기후변화나 이야기 하고 있다니, 가 아니라 바로 이런 시국이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 가장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다. 실로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P234

 

저자는 일관되게 오늘날의 기후 변화에 가장 책임이 적은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후변화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더 좋은 나라, 사람들에게도 문제이지만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가령 하루하루 연명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소작농들은 여유 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작물이 죽는다면 씨앗을 더 살 수 없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식량 가격이 올라 최소한의 식량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더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며, 그 결과 이미 수입의 절반 이상을 식비로 지출하는 수억 명의 사람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식비가 더욱 치솟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해야만 한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해야만 한다.' 저자는 크게 다음의 다섯 단락으로 나누어 독자들을 꾸준히 이해시키고 설득한다.

 

1. 왜 제로인가?

2. 제로 달성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나쁜 소식.

3. 기후변화에 대한 지적인 대화를 하는 방법.

4. 제로 달성은 가능하다는 좋은 소식.

5.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

 

“ 2008년 세계 경제가 심각한 불황에 빠졌을 때,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의지는 크게 약해졌다. 당시 우리는 두 위기에 동시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지금은 다르다. 팬데믹이 세계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2019년만큼이나 크다. 우리가 탄소 배출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탄소 배출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326, 저자의 후기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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