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는 우리 엄마 복희 씨
김비 지음, 박조건형 그림 / 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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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는 우리 엄마 복희씨는 어떠한 이유로 엄마를, 그리고 엄마가 사는 제주도를 떠났던 딸이 중년이 되어 돌아와 엄마와 함께 세 달간의 섬 살이를 하는 이야기이다.

 

어떠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천천히 그리고 담담하게 풀린다. 여느 집안에 있을법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상당한 아픔이 되었을 이야기를 전해들으면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작가가 점점 가까운 사람처럼 느껴진다.

 

작가와 함께 세 달 간 제주살이를 하는 작가의 남편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이에 읽는 사람도 심장이 한 번 덜컹,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치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생활하고 있지만 사실 이 가족이 몇 십년만에 재회한 직후라는 것,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만성 우울증 환자라는 애써 묻어둔 아픔이 확하고 터져버리는 것 같아서 더 그랬다.

 

표지에 '복희씨와 헤어질 때 절대 울지 말아야지'라는 문구가 있어 책을 읽기 전 망설였다. 부모와의 영원한 헤어짐은 언제 읽어도 과도하게 슬픈 이야기다. 그러나 다행히 복희씨는 죽지 않는다. 작가가 세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복희씨와 '다음을 기원할 수 있는' 이별을 하는 장면에서 안심했다. 돌아갈 수 있는 곳, 기다려주는 사람, 엄마, 복희씨. 그렇게 마무리 되었기에 나도 마음 편히 이 드로잉 에세이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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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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