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조선상고사 - 천재 사학자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를 읽기 쉽게 풀어쓰다!
신채호 지음, 이성길 옮김 / 북북서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조선상고사]와 '연개소문' 그리고 '규염객(虬髥客傳)'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다

 

드라마를 보다 무심코 떠오른 연개소문과 규염객(虬髥客)의 진실?

얼마전에 [보보경심]을 보다, 5편쯤에 홍불녀와 규염객을 언급한 것을 보았다. 예전에 규염객은 '연개소문?'이라는 것을 얼핏 어떤 책에서 봤다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신채호님의 [조선상고사]를 읽다 보니, 10편의 고구려와 당나라 전쟁에 연개소문의 출생에 대해서 나오기 시작하는데, 어김없이 언급된 규염객에 흥미있게 보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을 잠깐 서술하면,

 

' 규염객은 부여국 사람으로 중국에 와서 저 태원에 이르러 이정과 서로 교제하면서 이정의 아내 홍불지(홍불녀)와도 남매의 정을 맺은 뒤에 중국의 제왕 자리를 손에 넣고자 도모하였다. 그러나 당공 이연의 아들 이세민(후에 당태종)을 만나보고는 그 뛰어난 기상에 눌러 이정에게 "중국의 제왕이 되려는 뜻을 버렸다"고 말하고는 귀국하여 난을 일으켜 부여 왕이 되었다.'

- <조선상고사, p.453>

 

중국에선 끊임없이 드라마로 각색되는 [규염객전], 연개소문의 젊은 시절(?)

여기서 부여국은 '고구려'를 말하며 규염객은 곧 연개소문을 말한다고 한다. 사실 이 [규염객전]은 당나라 두광전의 소설로 드라마 <풍진삼협지 홍불녀>를 시작해, 끊임없이 각색되어 다시 형태로 방영되어오는 소재중 하나이다. 양조위가 출연했던 <대운하>라는 작품에선, 양조위가 규염객 역으로 출연해서, 수나라 말기, 당나라 초기를 배경으로 규염객에 대해서 재미있는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신채호 선생님은 연개소문을 그린 또 다른 소설 [갓신동전]은 연개소문의 행적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래저래 연개소문이 소년시절 중국 대륙을 여행했으며 당 태종 이세민과는 악연으로 맺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개소문의 평가 저하된 이유로도 연개소문 사후, 당나라와 신라가 삼한 지역을 차지하고 난 후, 역사적인 기록을 왜곡하면서 역사적 사료 역시 그렇게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연개소문의 업적은 소설이든, 민간에 전설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현대의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려 하고 있기 때문에 사료만이 아닌 역사적으로 남아 있는 다른 사적들로도 그 진실을 볼 수 있으리라..

 

역사를 비판하는 또 다른 시선..그러나 이해할 수 있는 신채호 선생님의 시선

신채호 선생님의 <조선상고사>는 대종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비판어린 시선도 있지만 다 읽어본 바로는 조선에 남겨진 사료든 지나(중국 대륙)의 사료든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제 식민지였다는 독특한 환경이 좀 더 민족주의적인 비판과 유독 김춘추와 김유신의 혹독한 평가(사실 이 책 읽기 전에 나도 똑같았다. 김춘추와 김유신에 대해선 비판적이였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신라통일 관련 책들은 대부분 그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이 많았다.)를 보면 역시 어딘가 완전한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상고사>는 사실 우리나라 고대사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귀중한 책이다. 다만 일제식민지였던 불행했던 상황으로 인해, 신채호 선생님이 여순감옥에서 순국했기에 완결되지 못했다. 남다른 아픔이 느껴지는 역사책이기에 더욱 읽고서 식민사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판적인 시선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신채호 선생님에 대한 무한애정으로 사심 넣어서 별 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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