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심리코드 - 인류 역사에 DNA처럼 박혀 있는 6가지 인간 심리
김태형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역사를 심리학으로 보는 다른 관점, [세계사심리코드]

 

심리학과 역사, 두 분야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심리학을 배움으로서 인간군상들의 다양한 성격과 숨겨진 집단의 기억을 통해서 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역사도 비슷하게 맞물려서 '100년 전 살았던 나'와 같은 나를 통해서 시대를 반영하고 새롭게 읽어낼 수 있는 통찰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와 심리학을 통째로 모아놓은 듯한 [세계사심리코드]는 6가지 인간심리를 통해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발견해 볼 수 있다.

 

6가지의 심리코드 - 기억, 탐욕, 우월감, 통제욕, 개방성, 종교

 

6가지의 코드는 기억, 탐욕, 우월감, 통제욕, 개방성, 종교의 심리 코드라고 한다. 이 6가지의 심리 코드로 역사를 떠밀려왔다고 한다.

 

심리학책? 역사책? 조금은 아리송해지지만 읽다보면 단순히 역사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현대 사회를 투영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가장 기초가 되는 '통제욕'인데, 사실 통제욕이야말로 역사를 발전시키는 기본적인 심리코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통제욕이 피지배·피착취 집단인 민중의 보편적이고 본성적인 욕구로서 세계사의 발전을 추동해 온 욕구라면, 탐욕은 주로 지배·착취 집단인 소수의 지배층에게 고유한 욕구로서 세계사를 양육강식의 난투극으로 얼룩지게 만든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욕구는 계급사회가 등장한 이후 세기를 이어가며 민중과 지배층의 갈등과 투쟁을 통해 충돌해 왔다. (p.5)

 

뉴스에서 보는 정재계가 어떤 식으로 시민을 통제하려고 하는 지를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종교는 민중의 저항 의식을 마비시키는 아편(?)

또 종교에 대해서도 그렇다. 물론 기독교가 가진 폐쇄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크리스찬이면서 무교회자로 남은 이유기도 하지만, 지인이 자신의 삶이 잘못되고 있는 이유가 교회에 매일요일마다 참석하지 못해서라고 말할 때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일요일에 교회에 못가는 이유는 일때문인데, 직업상 주말에 출근을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몸이 아픈것도, 직장 동료와 트러블이 생겨도 교회에 제대로 나가지 못한 이유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종교가 얼마나 인간 심리를 컨트롤하고 있는지 깜짝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종교의 이런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사회주의의 창시자 마르크스는 종교를 민중의 저항 의식을 마비시키는 '아편'이라고 규탄했고,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종교가 사람들을 유아적인 정신 상태로 묶어 놓는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p.244)

 

역사에 대해서 단순히 일어난 사실 위주로 인식한다면 역사에서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심리코드를 통해서 본다면 좀 더 새로운 눈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다분히 흥미위주로 읽을 수 있고 심리코드와 함께 그 사례들을 역사에서 찾았다. 그러나 모든 심리코드에 부합하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기보다는 스스로의 비판의식을 지니고 역사를 읽는 노력이 더 중요할 듯 보였다. 심리로 역사를 읽는다는 하나의 방법 제시일 뿐 그것을 재인식하고 자신의 삶에 재생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