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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 쉬운 인공지능의 이해와 실습
한선관 외 지음 / 성안당 / 2021년 1월
평점 :
코로나19 이후 사회의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 기존의 질서가 파괴되면서 혁신과 변화가 설 자리가 넓어졌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친환경과 함께 IT에서의 혁신과 관련된 소식들이 속속 귀에 들려오곤 한다. 그럴 때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이다. 취직을 위해서는 코딩 쯤은 기본으로 다 할 수 있어야하고, 기본 코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입력된 기초값과 많은 정보들을 조합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정도는 만들어줘야 그래도 코딩 좀 할 줄 아는구나 하는 시대도 오고 있다. 내가 처음 코딩 교육을 접할 때에는 (생각해보니 그것도 벌써 6~7년이 다 되어가니.. 시류가 바뀔만도 하다) 블럭코딩만 해도 엄청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 같은데, 이젠 초등교육에서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내용을 교육과정에 넣어야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앞서 접했던 여러 코딩이나 AI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가장 다른 점은 이론에 할애하는 분량이 상당하다는 점이고, 두번째로 눈길이 가는 것은 저자분들께서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경인교대 교수님과 석박사님들로 이루어져있어서 그런지 내용을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처음 목차를 보고 내용의 충실성이나 분량을 보고 조금 읽기 버겁진 않을까, 양이 많고 딱딱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읽으면서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보통은 지루해서 잘 읽지 않는 이론 내용들이 인공지능의 발전과 역사부터 다양한 인공지능 사고의 원리들, 빅데이터 활용, 윤리적 논쟁거리들까지 단계단계를 잘 밟고 소개하고 있어서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어도, 관심이 없다면 대체 인공지능은 그래서 어떤 원리로 만드는건지 사실 잘 상상되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그걸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의 출발이나 아이디어, 그리고 계산은 능하나 사람이 오히려 쉽게 하는 것들에 대해서 더 못해 놀림(?) 받던 암흑기들, 그리고 그 와중에 찾아오는 노력과 고비들을 잘 소개하고 있어 인공지능이 어떤 개념인지 이해하기 좋았고, 방법만 나열하기보단 코딩으로 컴퓨터 등의 기계들에게 무엇을 시키려고 하는지가 잘 담겨있어서 인공지능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많이 느꼈던 점 중 하나는, 그동안 배웠던 많은 수학적 이론과 공부들이 정말 이렇게 유용하게 활용된다는 점이 신기했다. 물론 게임에서 점프하는 캐릭터 한 장면을 그럴싸하게 만들기 위해서도 중력의 원리나 가속도의 원리처럼 여러 과학적 원리가 활용이 되어서(?) 아이들이 게임을 심심풀이로 만들다가 과학 공부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이야기는 여러 차례 전해들은 적이 있었는데 책에서 소개하는 기계학습,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 딥러닝 등 여러 인공지능의 학습 방법의 예시를 보며 통계나 좌표나 함수 등 여러 개념들이 이렇게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냥 코딩방법만 기술적으로 소개하는 책을 봤다면 이런 점들을 상대적으로 덜 의식했을텐데 오히려 여러 이론들이 나오다보니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한 코딩을 해야하는지도 더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중간중간 여러 코딩과 관련된 이슈들을 짧게 소개하거나, 챕터마다 내용을 정리하는 퀴즈가 나오는 점이다. 머리를 식히는 기회도 주고, 잘 이해가 안되어 다시 읽는 부분이 있을 때에도 뒤에 제시되는 챕터별 퀴즈들을 먼저 보면서 중점적으로 짚어야 할 부분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또 하나의 좋은 점은 실습부분이 매우 기초적인 부분(스크래치가 무엇인지 소개하는 수준의)을 짚어주고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내가 느끼는 인공지능 코딩은 코딩교육에서도 윗길(?)의 느낌을 많이 받는다. 초심자가 바로 접근하긴 조금 난이도를 느낀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일단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이론과 실전에서 짚어주기에 (이론부분에서도 컴퓨팅사고가 무엇인지 먼저 짚어주고 시작한다) 백지 상태인 사람도 일단 기본은 한번 맛이라도 보고 코딩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다. 누군가에겐 너무나 쉬울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초보도 AI를 시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배려가 초보인 내게는 너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초등에 막 들어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 코딩교육이지만, 어쩌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생각 이상의 깊이를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가르칠 날도 오지 않을까 한다. 사실 나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수업이 코딩교육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되는 것도 같다. 다음 기회에는 인공지능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좀 더 읽으며 열심히 연습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