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 - 오스왈드 챔버스의 성령론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11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만 역사하신다!”
“오순절을 개인적인 체험으로만 보려는 발상을 주의하라. 성령 강림 사건은 체험적이라기보다 역사적인다…체험은 계시에 근거하고 계시에 의해 점검되어야 한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글을 읽고 있으면 예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설교하시는 존경하는 목사님이 계속해서 생각이 난다. 자신이 깨달은 진리대로 살아가는 믿음의 선배를 글을 통해 만나는 영광을 누린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버림받고 짓밟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깨끗하고 바르고 당당하게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나 역시 동의한다. 동의한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 것 같지만, 나는 이 부분을 자주 잊어버리고 산다. 법 없이 살 것 같은 사람도 동일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원이 필요하다!

최근 개인적으로 중보기도에 대해 많이 말씀해 주시고 계시는데 이 책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내가 예수님과 연합되어 있으면 나의 체험에 대해 강조하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하나이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과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모든 부분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이 부분은 삶으로 경험했음을 내 마음에 전달되었다. 내 기도생활을 돌아보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적 여정에서 가장 큰 위험은 신앙 체험이라는 낮은 해변을 깊은 바다로 오해하는데 있다!’
성공적인 사역을 마친 후에 우리는 기쁨과 환희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이때 더욱 무릎을 꿇고 겸손히 기도할 수 있어야 안전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기도의 시간이 없다면 우리 영혼은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진짜 맞는 말씀이다. 내가 하나님의 일을 더 많이 더 열심히 했을 경우, 그 후에 찾아오는 방황(?)을 경험했었다. 사탄에 덫에 걸리지 않도록 기도로 나아가는 시간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의 자연스러운 절차와 같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26장 하나님과 함께하는 골방)

교회 안에서의 성령의 거하심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이 세대의 기독교 공동체에는 불순물이 얼마나 많이 섞여 있는지! 그리스도께서 주신 특별한 그리스도의 몸,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다. 그런데 저자의 눈에 비친 것처럼 내 눈에 보이는 많은 공동체가 사람의 재능만을 성령의 은사처럼 여기는 점이 아쉽다.
나는 교회에서 나누어 지는 ‘간증’이 아주 은혜로울 때도 많지만, 때로는 아주 불편할 때가 있다. 저자의 말처럼 많은 간증의 약점이 주님께서 자신들을 위해 행하신 ‘일’에 근거하여 증거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도 내가 체험한 것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하신 일들을 증거해야 해”라고 전달될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 말은 듣기는 좋지만 성경적이지 않다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청년부에서 성경공부를 나누면서 16장(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창세기 4장에 나오는 ‘가인의 후예들과 문명’에 대해 배우는 중이었는데 팀원들과 문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몹시 난감했는데 제때에 그 부분을 읽게 하셨다.
문명이 옳은 것이며 인간이 아는 최고의 것이라면 이와 반대로 기독교는 심각한 실수가 된다. 성경으로 돌아가면 문명은 우리가 아는 최고의 것이 아니며 철저하게 잘못된 기반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유는 문명의 중심은 ‘이성’에 부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어느 시대라도 동일하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잊고 사는 부분을 일깨워 주는 부분이라 생각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란 부분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지성이 언제 가장 최상의 상태인지 잘 알고 있다. 만일 그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고 자신의 개발을 위해 사용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것이다. 재정의 십일조, 시간의 십일조를 드리는데 그치지 마라. 최상의 것을 드린 마리아와 전부를 드린 한 드라크마 드린 여인이 생각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꽤 자주 접하게 되는 문장이 있다. ‘무엇과 무엇은 다르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무엇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표현인데 그러한 문장을 만날 때마다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이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평소 생각하지만 긴가민가했던 부분을 명백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소 책을 다룰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시 읽어봐야 할 부분은 밑줄을 밑줄을 그어가면 읽는데 오스왈드 챔버스의 책은 그 밑줄이 가득하다.

안타까운 점은 부제로 한글로는 ‘오스왈드 챔버스의 성령론’이라고 되어 있는데, 원제목처럼 ‘Talks on the Holy Spirit and other themes Oswald Chambers’처럼 ‘성령론과 다른 주제들’이라는 제목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이 점은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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