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말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잊고있던 동심을 깨우다. <책으로 가는 문>,미야자키하야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의 거장 미야자키하야오의 책  

<<책으로 가는 문>>은  잊고 있던 지난 동심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가 꼽은 50권의 책은 제가 어렸을 적 재미있게 읽었던 소중한 책이기도 하거든요. 

 

어린왕자에서 시작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초등학생이라면 꼭 읽어야할 파브르 곤충기, 곰돌이 푸우

초록색 손가락 등 거장과 나는 어린시절 같은 문을 두드렸다는 생각에 괜스레 반갑더군요.

 

 

특히 초록색 손가락은 제가 8~9살 때 명절 때  본 만화인데  

그 내용이 너무 감동적인지라 성인이되서  제목을 찾느라 참 고생했지요.

 

 

<<책으로 가는 문>>은 미야자키하야오가 꼽은 어린이 명작 50권 소개와 더불어 곳곳에 동화책 속 멋진일러스트

거장의 청춘과 가족사, 그 의 생각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깊던 구절을 적어봅니다.

 

전 이구절을 읽고 이것이 지금의 미야자키하야오를 잊게 만들어준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린이 문학이 기질에 맞다. 키르케고르, 이것도 무슨 소리인지 통 알수가 없었습니다.(웃음)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무릎을 꿇고 앉은 듯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나 자신이 해부되는 것만 같아서 읽어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숨조차 쉴 수 없는 느낌이었지요.

필독서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까지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몇 차례 있었고, 결국 저는 어른들 소설에 맞지 않는 사람임을 절감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잔혹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린이문학 쪽이 훨씬 더 기질에 맞았던 것입니다.

(중략)

그런 어린이문학이 제 연약한 성정에 맞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더는 소설을 읽지 않았습니다. 

어떤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건, 소설은 애초부터 외면했다고나 할까요. 

책방에 가도 사회학이나 민속학이라든가 식물학과 기술사 그리고 고고학이나 고대사의 수수께끼 같은 분야 근처를 어슬렁거렸습니다.  

베스트셀러란 문화의 물거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왜 그렇게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린이 문학은 그런 유행과는 관계없는 구석진 곳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겠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외국 애니메이션 감독은 누구일까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이름만 들어도 이미 익숙한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은 일본에 민감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단어가 합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영화를 보면 어렸을 적 동심을 되찾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동화책엔 국경이 없으니깐요. 내가 보았던 동화책을 그도 보았고 내가 감명깊게 읽은 동화책을

그도 감명을 받고 영감을 얻어 애니메이션을 만든거죠. 그렇게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면 우리는 추억의 감정 즉 동심을 발견하게되고요

 

쉽게 말하면 어린시절의 뿌리가 같다고 할까요?

 

<<책으로 가는 문>> 책을 읽고 난 후 저는 반갑기도 하고 그립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보았던 일러스트를 20년 후에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나이를 먹은 저는 더이상 동화책을 읽는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동화책의 주인공은 언제나 책을 읽는 어린이들만 허용이 되거든요.

 

대신 동화책을 읽어주는 이야기 꾼 정도는 될 수 있죠.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도 언젠가는

이야기 꾼이 되어 또 다른 주인공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겠죠? 그렇게 동화책의 이야기는 영원히 재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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