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4~6살 때는 정말 많은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했고 또 독후활동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덕에 지금도 책을 참 좋아하는 아이이긴 하다. 하지만 학습만화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약간 걱정이 생겼다. 만화책이 아니면 잘 보려고 하질 않는다. 겨우 학교에서 숙제로 내주는 독서오름길 할 때나 동화책을 읽는다. 이럴 때 무얼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만난 좋은 책이 나는 독서 마법사이다. 이 책은 초등생용 독후활동이라고 하면 딱 어울릴 것 같다. 독서도 공부이고 숙제라는 생각이 들어서는 아이들도 얼마나 지겨울까 그냥 놀이라고 생각해보자. 재미있는 독서놀이.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이 책은 엄마의 입장에서만 쓴 책이 아니라 하늘이라는 아이가 직접 해본 독서활동들이 들어있다. 독서란 논술도 아니고 공부도 아니고 즐거움 그 자체임을 다시 느껴본다. 모두 8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는데 병원 소동을 빼고는 모두 우리 아들이 읽어본 책이다. 한 권 한 권 내용도 그림도 참 소중한 책들이다. 그냥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나만의 책으로 만들어 본다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교과영역별로 다룬 것이 마음에 든다. 한 권의 책을 사고영역, 언어, 사회, 과학 그리고 철학영역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책을 책으로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워크북처럼 책에 직접 그리고 써볼 수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었다고 무조건 그려봐 써봐 이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괴로워할까 자연스럽게 줄 긋고 그림을 그리고 하다보니 저절로 책에 대한 이해가 되고 특별한 책으로 다가온다. 책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이 즐겁고 좋은 이유는 바로 마음을 표현하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부터 할 필요도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리고 그 책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작성하다보면 어느새 독서 마법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