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100가지 이야기 - 이솝우화 구연동화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이옥선 지음, 이시현 그림 / 세상모든책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단, 5분으로 우리 아이 인생을 바꿔줄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면 아마 이 시대 부모들은 그야말로 관심 대집중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법이라고 한다면 그 비법이 바로 잠자기 5분전 읽어주는 동화일텐데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매우 시시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매우 귀찮게 생각한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서,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이라서 오히려 우리가 소중한 것을 간과하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든다. 

잠자기 5분전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때로는 EQ에 좋다는 모짜르트 CD도 틀어놓고 때로는 토닥토닥 자장가를 불러주기도 하고 정말 어떤 때는 컴퓨터하느라 아이가 어느결에 잠들었는지 모를때도 있다. 물론 저녁먹고 항상 동화책을 읽어주긴 하지만 그도 건성건성 읽어준다. 낮에 다른 아이들 가르칠때는 목이 터져라 떠들면서 밤에 아이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건 어찌나 목이 아파서 사리게 되는지...쩝..... 이 책을 얼마전부터 활용하고 있는데 정말 효과만점이다. 딱히 동화구연 잘할 필요도 없이 이 책에서 짚어주는 대로 지문을 참고해서 약간의 목소리만 변조해서 읽어주어도 아이는 정말 재미있게 들어준다. 이 책은 이솝이야기와 그리스로마신화가 곁들여져 있는데 이솝이야기의 주인공이 대부분 동물인 점이 또한 아이들에게는 친근해서 좋은 것 같다.

물론 너무 권선징악의 개념이 있는 데다가 내용이 좀 추상적이라 헐~~~ 이게 뭐야! 라는 이야기들도 있다. 내용을 좀 심하게 압축한 것은 포인트를 읽고나서야 아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엄마나 아빠가 먼저 읽어본 후에 아이에게 읽어주는 게 좋을 듯 싶다. 부모가 의미파악이 확실히 된 다음에 어떤 점을 강조해서 읽어줄 건지 아니면 아이에 맞게 약간의 첨삭도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이야기 끝에 여운을 남겨 아이로 인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하는 점은 좋다. 왜냐면 어른들의 뇌는 이미 굳어져 결과를 모조리 알고 있기 때문에 자꾸 그 결과에 집착해서 아이에게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 뇌는 어른들이 감히 상상하지 못하는 영역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로 이야기에 친숙해지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서 스스로 이솝이야기를 읽으면 얼마나 새롭고 기쁠까? 할머니들의 구수한 옛이야기가 없어진 요즘에 아마 엄마의 목소리처럼 달콤한 것은 없을 것이다. 무섭고 악한 이야기 보다는 이쁘고 착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들도 그렇게 클 것이다. 참, 문제가 발생했다. 말의 꼬리에 꼬리를 물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녀석. 전짜 신났다. 내가 한마디 이야기 해주면 옳다구나하고 이야기를 붙여댄다. 그것이 바로 진짜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의 맛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엄마는 일찍 자고 싶지만 흑흑 5분 구연동화가 아니라 50분 구연동화가 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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