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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도 집이 있대요
르네 라히르 지음, 김희정 옮김 / 사계절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동물의 집찾기를 제가 너무 만만히 본것 같습니다. 저는 저의 좋은 눈과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가는 재빠른 행동 때문에 동물의 집찾기는 식은 죽 먹기인줄 알았는데 아니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거아니겠습니까? 아니면 동물들의 집을 제가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한건지도 모르고요. 우리 아이와 같이 동물 집찾기를 하는데 아이가 어떤 곤충이나 동물들을 보면 꼭 "엄마, 나비 집은 어디야??"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 겁니다. 아! 그러고보니 나비도 집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도대체 나비집이 어딘지 제가 더 궁금했답니다.
동물들도 집이 있대요 책은 우리 아이에게 조금은 특별한 책입니다. 그동안 창작동화를 주로 읽었고 얼마전부터 자연동화를 읽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책으로 인해 자연과 동물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것 같습니다. 엄마들의 자칫 실수가 그렇잖아요. 아이에게 뭔가 하나라도 더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말이예요. 하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알게 되면서 아이도 저도 굳이 지식이 아닌 누낌으로 감정으로 동물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원래는 독후활동을 야심차게 동물들의 집을 찾아서 그 사진들을 많이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죠. 흑흑 월미산에서 찾은 제 야심찬 사진들 봐주세요.
지렁이가 흙을 먹고 밷어서 생겨난 흙더미입니다. 구멍속에서 지렁이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더군요. 지나가다 이런 지렁이 집 하나라도 무심코 밟지 말아야겠어요.
월미산 산책로에 있는 흙담벼락에 있는 개미집입니다. 가늘고 푸르딩딩한 애벌레 보이시나요? 개미들이 포획한 놈이랍니다. 개미도 종류에 따라 땅속에 집을 짓는 개미도 있고 흙더미를 쌓아올리는 흰개미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쉼터에 있던 거미줄입니다. 물을 뿌려 찍으면 더 잘보였을텐데.. 비가 온 후라 끊어진 거미줄 보수하느라 거미가 무척 바쁘더라구요. 곤충 중에서 가장 멋진 집을 짓는 것이 거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월미산 아래 꽃밭에서 발견한 또다른 개미집입니다. 구멍이 정말 뽕!하고 이쁘게도 뚫렸더라구요. 그 조그만 입으로 어찌나 부지런한지. 구멍안을 들여다보면 땅 속으로 얼기설기 멋진 개미집이 있겠죠???
지난주에 시골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간 김에 제비집이나 새둥지라도 찾아보려 했는데 눈에 띄지 않더라구요. 어렸을 적 그 흔하던 제비집이 이렇게 그리울 줄이야. 어떤 아주머니 말씀 ' 가을이 되서 나뭇잎이 떨어져야 새둥지가 잘보이지'
그래서 우리 아이와 집에서 하는 독후활동을 준비하였습니다.
-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을 인터넷에서 이미지 검색하여 프린트한다.
- 동물모양대로 오린다.
- 도화지에 각각 5개의 동물 집 형태를 그린다.
- 아이와 함께 동물 한마리씩 어떤 집인지 생각한 후 해당 도화지에 붙인다.
첫째 나뭇가지, 나뭇잎,깃털,작은 돌을 모아 만든 둥지
둘째, 땅 속이나 나무 줄기, 나무 밑동에 판 굴
셋째, 나무에 뚫린 구명, 동굴, 바위틈, 덤불 숲 등 자연적으로 생겨난 은신처
넷째, 흙이나 나뭇가지, 또는 침이나 밀랍 같은 재료로 만든 집
다섯째, 직접 만들거나 지고 다니는 껍데기
멋진 도록이 되었습니다. 책과 더불어 같이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진찍으니까 우리 아이도 사진기 들이대네요..ㅋㅋ 좋은 책 덕분에 좋은 활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