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일기 - 박덕은 선생님의 아름다운 세상 그리기 좋은 그림동화 12
박덕은 지음, 차승자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왜 제목을 돼지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냐구요? 이 책에 등장하는 아기돼지처럼 착하고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고 싶거든요. 단순히 이 책이 돼지를 키우는 한 시골농가의 풍경정도로만 평가한다면 정말 안됩니다. 또 내용이 짧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이 책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뭐 좀 거창하게 말하면 우화라고 하더구만요...
 
아무튼 아기 돼지가 겪는 소소한 작은 사건들이 다 의미가 있답니다. 몸이 불편한 주인집 아들 철수를 바라보는 시각, 구렁이가 나타났을 때의 대처, 솔개의 등장 등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게 될 지 무척 궁금합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고 더 지혜롭기 때문에 어쩌면 어른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그 이상을 느낄지도 모르죠. 특히 이야기 말미에 나오는 엄마돼지와 친구 강아지 노랑이의 죽음은 가슴을 짠하게 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굳세게 살아야한다는 것을 아기돼지도 알아버렸으니까요.
 
우리 아이들도 부모의 품안에서 벗어날 때가 있겠죠? 그 때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을 되살려 아기돼지처럼 현명한 사람들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솝우화에만을 떠받드는 그런 분위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우리나라 우화에서도 많은 지혜를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잔잔하고 아름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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