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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평전
프랜시스 윈 지음, 정영목 옮김 / 푸른숲 / 2001년 6월
평점 :
이 평전을 쓴 작가가 글을 너무 재미있게 잘 썼다. 번역도 아주 잘 한 것 같다. 문체와 구성이 돋보였다. 카를에 대해 애정을 갖고 관찰한 결과처럼 보인다. 공산주의가 소멸된 마당에 금서에 갖힌 카를이 풀려나 새로 부각되는 아이러니를 목도하게 된다. 도깨비뿔이 달린 칼맑스가 아니라 채권자의 눈을피해 달아나는 맑스, 돈이 너무나 부족하면서도 돈에 대해 연구하는 패러독스의 맑스, 곧 무시무시한 프로파간다로 도색된 혁명이론가였지만 그 내면, 그 인간적인 면모를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저널리스트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명한 평전이다. 과거 그런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시대가 달라졌다고해서 - 알고 있는 것은 과거 초중고때 배운 공산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지식뿐인데 - 백신접종없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게 걱정스럽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그런 것은 거의가 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