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학교 간 날 꿈공작소 1
타이-마르크 르탄 지음, 이주희 옮김, 벵자맹 쇼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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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알몸으로 학교 간 날 (아름다운 사람들 출판)

이 책을 처음 접한 날 저녁, 온 가족이 돌아가며 한 번씩 다 읽었지요. 6세인 막내는 이 책을 틈만 나면 읽고 또 읽더군요.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기다리는 그 말이 언제쯤 나오나 싶어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번에는 나오겠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러나 책을 끝까지 다 읽었는데도 그 말은 이 책 어디에도 나오질 않더군요. 약간 멍하고 적응이 안되기도 하구요. 쫌 그랬습니다. 그러나 , 곰곰 생각하고 난 뒤 새로운 마음이 다가오면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이 책은 내용 전체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에요. 행복은 상대방의 모습을 고쳐 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는 것이고, 나와 다른 외모와 입장에 있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바라봐 줄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이 책의 주인공은 그날 학교에 지각하게 생겼고, 성격 급한 아빠는 주인공이 옷을 안 입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한 채 서둘러 차에 태워 학교에 데려다 주지요. 이렇게 하여 알몸으로 학교에 가게 된 주인공! 만약 내가 학교 선생님이었다면 나는 주인공을 향해 무어라 말했을까요.

그러나 그 선생님은 내가 생각한 것들 중 아무런 말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편하고 자연스럽게 그를 대해 주시는 것이었어요. 그러자, 반 친구들도 그런 그의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기는커녕 마치 조금 다른 옷을 입고 온 것처럼 그렇게 대해 주었답니다. 주인공도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끄러웠으나 차츰 자신의 모습을 잊고 당당함과 자신감을 찾아가게 되고 알몸으로 학교 간 날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그렇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요? 무슨 말도 무슨 가르침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그냥 바라봐주고 인정해 주는 것, 우리 모두의 삶속에 잊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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