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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어느 멋진 날
플뢰르 우리 지음, 김하연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아이들이 또 읽어달라고 하는 책이 저는 참 좋더라구요.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접하게 된 <일요일, 어느 멋진 날>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어요.
할머니 정원 뒤켠 나있는 구멍으로 들어가 처음 만난 남자아이와 클레망틴
처음 본 사이임에도 둘은 서로 함께 놀고 마음껏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그런 장면들이 이어지는데 남자아이는 단 한마디도 하지않고
둘이 함께 하는 장면에 글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글 없이 그림만 쭈욱 지나가는데 그 부분에서 "왜 말을 안해?" 라고 물을 줄 알았더니
곰곰히 생각하며 자기 나름 이해하며 느껴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네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느낌?
꿈꾸듯 이어지는 그림의 연속~
"엄마 왜 말을 안해?" 할 법도 한데
제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그 그림을 들여다보느라 굉장히 집중해있었어요.
한낮의 기분 좋은 꿈처럼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리고 가볍게 펼쳐 보인 작가의 그림
오히려 글보다 더 깊고 진하게 와닿는다는 표현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작가의 상상 속에 함께 들어가는 느낌
때로는 글이 없어도 전달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글을 최대한 줄이고 그림으로 이야기를 채운 이 책에서
함께 / 소통 / 공감 / 공유 / 이해 라는 메세지가 자연스레 전달되더라구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언제어디서든 진심으로 함께하는 것이라는 것
모두를 위한 그림책 일요일, 어느 멋진 날 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답니다.
자주 보진 못하지만, 오래 못 만났지만
마지막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할머니를 힘껏 끌어안은 클레망틴처럼
달라도 멀어도 서로를 진심으로 안아줄 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 일요일, 어느 멋진 날
모두를 위한 그림책 가슴이 따스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