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괴테처럼 - 스스로를 천재로 만든 하연이의 르네상스식 공부법
임하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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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 없이 독학으로 명문대에 진학했다는 작가.
이 책은 혼자만의 공부로 미국 명문대에 입학한 작가의 5년간의 공부기록이에요.

중학교 2학년 때, 미국 아이비리그 탐방 10박 11일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 어느정도 공부 잘한다고 칭찬받기도하고 괜찮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던 저에 대한 주변의 기대는 컸었고, 저 역시나 시간이 지나면 제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 되있을거란 확신에 차있을 때였죠.
아이비리그를 보고 나서 꿈은 더 커졌고, 다녀오고 나서 1년 정도의 유학권유에 고민하다가 1년하고 돌아올 거면 시간이 너무 아깝지않냐며 학교 교육을 마치고 꼭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었는데...
결국은 그 이후에 미국 근처도 못 가봤네요 ㅠㅠ
유학은 물론 탐나는 제안이었지만 남들이 공부할 동안 1년이 뒤처진다는 생각에 거절했는데, 그 때 갔던 친구들은 계속 미국에서 생활하며 좀 더 꿈을 키우고 한 발짝 나아가고 있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후회도 많이 했고..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건가 의문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의 작가 역시나 어릴 적부터 아이비리그에 대한 꿈을 키워왔어요.
대한민국 교육 안에서 아이비리그를 꿈꾸며 과외라던가 유명한 학원을 쫓아다니며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죠.
그러던 중 책을 접하면서 내가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라는 회의가 들기 시작해요.
어릴 적 창의적이고 예술을 사랑하던 자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획일화 된 교육 속에 파묻혀 좋아하는 독서조차 뒤로한 채 수학문제 한 문제를 더 푸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 작가는

내가 여태까지 받은 교육은 똑똑한 척을 하게끔 만들 뿐, 지적 사고를 전혀 작동할 수 없게 만들었다.

라고 말하며 지나치게 석차에 매달리는 일에 몰두하지 않겠다고 결심해요.
그리고 큰 교훈을 깨닫게 되죠.

모든 것을 잘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붓는다 해도 결국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재미있어 할 수 없다면 결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작가의 삶이 제게는 제 얘기처럼 들렸던 것 같아요.
저 역시나 중학교 때까진 아이비리그를 꿈꾸며 공부해오고, 부모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성적을 기반으로 사랑해주시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 점이라도 더 받고자 공부하고, 책보다는 문제집 한 권을 더 풀자는 식의 삶을 살고 있었죠.
그러던 중 문득 나는 왜 공부하고 있지? 무엇을 위해? 라는 회의가 든 건 고2 때였어요.
그 때까지만해도 수학 경시대회까지 권유받을 정도로 담임 선생님께서도 기대하던 학생이었는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죠.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말처럼, 나만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서 내기 먼저 나 자신을 발견하고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나는 내 세계에서는 조언해줄 사람이 딱히 없다는 것을 깨닫고, 세계적인 학자들의 책을 열심히 읽어가며 이를 버팀목으로 삼아 나의 세계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저 역시나 나만의 세계,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자 학교에서는 겉돌며 보충수업을 빠지고 영화나 연극을 보러다니거나, 문제집을 풀기보단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밤새워 책을 읽는 날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누구나 그런 순간이 한 번씩은 오지않나요? 제 경우엔 고등학교 2학년 때였지만 누군가는 대학생 때, 누군가는 직장을 잘 다니던 중에 갑자기 그런 회의가 들곤 하는 것 같아요.
내가 과연 잘 해오고 있는 게 맞나? 라던가
지금까지 해온 게 과연 나를 위한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
심하면 대학을 잘 다니가다 갑작스레 자퇴한다던가, 잘 다니던 번듯한 회사를 그만두고 갑자기 자기만의 삶을 살러 가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라구요.
제 경우엔 보충수업을 째고 영화와 연극, 책을 보며 다른 사람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제 자신을 발견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작가 역시나 고등학교를 다 마치기도 전에 그런 의문을 품게 되서 결국 자퇴라는 길을 선택하게 되요.

나는 어려서부터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 길을 밟을 것이라 생각했고 또 그렇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자꾸 헛발을 디뎠고, 최선을 다하고는 있었지만 내 영혼은 사라져버린 것만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문장을 읽으며 많이 공감했어요.
같은 생각을 하며 방황했던 때가 떠올라 많이 공감도 되고 '그래서 결국 이 사람은 어떤 선택을 했나?' 책에 더몰입하게 됐죠.

밖에서 보았을 때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고 주변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내면으로는 복잡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작가는 자퇴를 선택하게 되요.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부모님의 반대가 1년 넘게 지속되었지만 끝없는 설득과 이 제도권 속에서 난 행복하지않다는 말로 엄마의 마음을 움직여요.
자퇴 후 결과물이 바로 나오진 않겠지만 그것 역시나 과정이니 차분히 기다려달라고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부모님 역시나 딸의 결심과 의지를 보시고 믿고 기다려주시더라구요.

보면서 제 경우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콩콩이의 엄마로서 '만약 내가 작가의 부모였다면 자퇴를 허락했을까?' '나는 내 딸을 위해 눈에 보이는 결과없이 몇 년을 믿고 기다려주고 지지해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 깨어있는 부모가 되줘야할텐데...
물론 아이비리그를 간 것도 아니고 이름 난 대학을 나온 것도 이렇다할 스펙이나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고등학생 때 책을 읽고 연극과 영화를 혼자 보러다니며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은 제게 참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덕분에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오히려 잃어버린 고등학교 2년을 보상받기 위해 이것저것 스스로 찾아보고 배워가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치만 그 과정동안 당연히 이름 있는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란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려야했고, 그렇게 공부했지만 그것밖에 못 됐냐는 듯한 주위의 시선은 제 몫이었죠.
작가 역시나 그랬을 거에요.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린다는 죄송함과 보이는 결과물 없이 달려가야하는 혼자만의 싸움, 옳은 길이 아니라는 듯한 주위의 시선을 견뎌야했겠죠.
그치만 좌절하지않고 그 시간동안 책을 보며 본인의 의지를 더 단단히하고,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나갔어요.

결혼 전 교사로 일 하면서 학생들을 볼 때마다 꼭 제 중학생 시절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았어요.
의미없이 성적과 숫자를 쫓는 공부...
등수와 점수를 통해 내가 누군가에 대해 깨닫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꿈을 찾아라"라고 이야기해주고, 책을 많이 권유했지만 잔소리일 뿐... 사실 이 문제는 본인이 깨달아야하는 거 같아요.
저 역시나 중학교 시절 선생님의 꿈을 찾아라는 얘기는 진부한 잔소리에 불과했으니까요..

나는 나 자신을 정의 내릴 수 없는 나 자신이 싫었고, 나의 뚜렷한 가치관을 성립하고 싶었다. 이것부터 하지 않으면 모드 개 무너져버릴 것만 같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그런 느낌이 싫었다.


스스로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위한 길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것.
이 책은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성적만을 쫓는 것이 다가 아님을, 자기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삶이 어떤 것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의미없이 성적만을 쫓고 있는 아이들에게 권유해보고 싶은 책..

작가는 대한민국 교육이나 조기유학 등 흔히 말하는 엘리트코스를 밟을 수도 있었지만 자퇴를 선택하고 남들이 걷지않은 길을 스스로 택해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끝낸 후였죠.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 숫자로 값이 메겨지는 인생에 투자하다 진짜 자기를 잃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책은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누가 뭐라든 자기만의 길을 찾아 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오랜 고민 끝에, 나는 겉으로 보기에 안전하고 흠 잡을 대 없는 이 길이 결국 내가 원하는 곳까지 나를 데려다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울퉁불퉁해 보이고 불안정해 보이지만 더듬더듬 보이지 않는 미래를 손을 뻗어 진짜 자린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이다.


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우리 아이를 창의적인 리더로 키워내기 위해 무조건적인 학교 교육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우리 콩콩이가 나중에 작가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면 그 이유를 들어보고 타당하다면 지원해줄 수 있는 열린 엄마, 꿈을 응원할 수 있는 엄마가 되주고 싶단 생각도 했네요.
무엇보다도 우리 콩콩이를 숫자만 쫓는 아이보다는 자기 삶을 살고자하는 아이로 키워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엄마가 되기 전부터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지만 엄마가 되고 나니 그 전 보다 더 눈에 잘 보이는 현실..
저 역시나 꿈을 포기하거나 성적만을 쫓으며 보냈던 어린 시절을 우리 콩콩이에게만큼은 되물림하지않아야지...
돈이나 명예,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나의 길을 가는 것... 그 길을 이끌어 주고 지지해줄 수 있는 멋진 엄마가 되고싶단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어요.

스스로 공부법을 찾고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나간 작가.
무엇보다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었어요.

 


- 맘스톡톡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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