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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웃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된 거야 - 사춘기 인문감수성을 길러주는 39가지 이야기
베레나 프리데리케 하젤 지음, 서지희 옮김 / 생각학교 / 2023년 6월
평점 :
선이란 점이 떠나는 산책
-파울 클레
이 책의 서문에 나오는 글귀로, 상상력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저자가
즐겨 인용하는 말인 것 같다. ‘나를 향해 웃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된 거야’ 란 제목과 더불어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이었다.
스마트폰에 낚이기 쉽고 여러 일 앞에 중심을 못 잡고 흔들흔들, 흔들리는
나날을 보내다가, 스스로를 양육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39개의 짤막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그에 대한 질문과 작가의 시각이 드러나 있다. 깊게 파고들거나, 자기 주장이 강한 책이기보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바른
시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오로지 눈앞의 이익을 얻거나 안위를 구하기 위한 목적만 가진다면 참 권태로울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생생한 경험을 할 확률이 줄어든다는데,
적어도 인생의 중년까지는 상상력을 고갈시키지 않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자극적인 내용은 없다.
다만 어른인 나도 때로 혼란스럽거나 맘고생을 할 때가 있는데, 한창
크는 아이들은 누군가 길을 찾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더 자주 들지 않을까. 그럴 때 물 한 모금같이
곁에 두기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기억했다가 비슷한 상황이 오면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는 구절이 꽤 있었다.
입시라는 외길을 걸어가야 하는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바르게 읽기’, 균형 잡힌 시각을 도모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마다 워크북처럼 자기 생각을 쓰고 실천할 수 있는 task가
들어 있는데, 그것을 완성해서 나만의 가치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보면 분명 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을 알면 매사에 선택이 쉬워지니까.
task를 하지 않는다고 이 책을 덮어 버리는 건 아깝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좋은 질문은, 그것을 들은 순간부터 언젠가 내 안에서 해결되기를
기다리며 생명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책머리에, 진짜 미소와 가짜 미소를 구분할 수 있는가를 포함해 여러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도 흥미로웠다. 저자의 기획력이 상당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를 향해 웃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된 거야’란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집어 든 사람이라면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고, 언뜻 제목이 책 내용과 긴밀하게 연결되지는 않는 듯 하지만 분명 이 책을 읽음으로써 삶에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 복잡할 뿐 아니라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긍정적이고
확신을 가지고 바라보길 원한다면,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은 리뷰입니다.
생각학교라는 출판사명에 어울리는 책, 기억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