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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 이택광 묻고 지젝 답하다
슬라보예 지젝.이택광 지음 / 비전C&F / 2020년 12월
평점 :
올해가 가기 전에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어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앞 부분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2019.12.31부터 가장 최근까지의 COVID-19일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는데요.
근 1년간 이런 일이 있었다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면 코로나19 이후 발생했던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 꼭 한번은 되집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SBSCNBC <포스크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요. 4부작 중 첫번 째 방송의 주인공인 슬라보예 지젝과 이택광 교수의 대담을 책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아래 3가지는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들이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사전취재하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사실인데, 이 책의 저자인 슬라보예 지젝과 이택광 교수가 나눈 대담도 결국 아래 3가지로 귀결되더라고요.
아래 3가지에 대해 잘 이해하고 기억해둔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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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몇 가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1. 코로나 같은 감염병은 앞으로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2. 문제 해결의 열쇠는 봉쇄와 단절이 아닌 협력과 공조에 있다.
3. 코로나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임에 틀림없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동안 인류가 범해온 숱한 과로를 바로잡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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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과 이택광 교수는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는 그 중에서 코로나로 잃어버린 작지만 소중한 일상들과 코로나는 지구 온난화와 경데 위기의 예행 연습이라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작지만 소중한 일상들에서 저자는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인 문제가 판타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올 해 1월만해도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한두 달 뒤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그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 영원히 함께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름휴가나 연말연시에 계획했던 여행,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의 모임..
어떤 것에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어쩌면 사소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 온 것이죠. 이것이 사람의 정신을 아프게 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이 누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예전의 판타지에 젖어 우리 자신의 정신을 고통에 빠뜨리기 보다는 이제라도 우리의 작지만 소중한 일상을 위해 새로운 판타지를 꿈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판타지는 거창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예전처럼 작지만 소중한 나만의 일상을 가꿀 수 있는 것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후문제!
130년 이래 최고 기온이 관측된 시베리아
세계 곳곳을 위협하는 메뚜기떼
미국, 아마존, 호주의 초대형 산불
고질라 먼지 구름
아시아 곳곳의 물폭탄
올해 코로나19와 함께 나타난 이상 기후들입니다.
WHO는 2009년 이후 근 10년 만에 코로나19를 펜데믹으로 지정했습니다.
1969년 홍콩독감 펜데믹 이후 2009년 신종플루 펜데믹이 지정될 때까지 40년 걸렸는데, 다시 11년만에 또 다른 펜데믹이 지정된 것이죠.
여러 석학들은 코로나 19사태가 미래에 올 지구 온난화와 경제 위기에 대한 예행 연습이라고 하는데요.
몇몇 나라나 지역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세계 대기질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증가된 일회용품 사용량 그리고 일회용품 처리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증가 등의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의 공통점은 어느 한 사람이나 한 국가가 잘해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국가간의 긴밀한 협조가 꼭 필요한 것이죠.
기후변화 문제처럼 코로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올 한해 동안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불러일으킨 이 위기를 세계적인 석학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이 되어있으니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접해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