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tanislav Bunin - 쇼팽: 즉흥곡, 왈츠, 에코세즈 (Chopin: 4 Impromptus, 3 Waltzes,3 Ecossaises) (SHM-CD)(일본반)
Stanislav Bunin / IUM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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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음반에서 이른바 "노란딱지"라고 불리는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 이하 DG)은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사람의 연주를 바로 발매합니다. 부닌의 1985년 연주의 일부도 DG에서 발매되었습니다(이 음반 소개는 다음의 블로그를 보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zazaie/221879100128). 그 이후 1987년 서독 DG의 본거지 함부르크(Hamburg)에서 처음 녹음한 음반이 이 음반입니다. 저는 일본의 유니버셜(Universal)에서 재발매된 음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Stanislav Bunin. “Frédéric Chopin: 4 Impromptus / 3 Waltzes / 6 Mazurkas, etc.”[UCCG-4860(STEREO 423 6182)],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1987.). 

제가 들었을 때 부닌은 (모든 피아니스트들이 다 그럴 것 같지만.) 라이브와 녹음이 확실히 틀립니다. 라이브 때는 과도하게 개성을 드러내는가 하면 녹음에서는 나름의 개성을 가지긴 하였지만 다소 신중함이 돋보입니다(특히 1990년대의 CD들이 그런 편이다.). 저는 부닌의 개성 넘치는 피아니즘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 음반에는 특히 부닌의 개성이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게 잘 드러난 게 12번 트랙인 마주르카, 작품번호(Op.) 63번의 3번입니다. 이 곡은 부닌이 자주 연주하는 마주르카입니다. 제가 중학생 때 부모님께서 사주신 KBS 1 FM 해설이 있는 클래식  쇼팽 편 2CD 13트랙에서(KBS가 저 음반의 트랙을 수록한 것이다. 비교해 본 결과 똑같다. 이 CD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해라. http://aladin.kr/p/CFTpE) 처음 듣고 너무 좋아해서 대학생 때 악보를 사서 지금까지 연주하고 있습니다(다른 악보 출판사와 비교를 할 필요가 있겠지만, 필자가 보는 파데레프스키판과 다르게 연주를 하는 것도 들을 수 있었다. 은근히 부닌이 그러한 실수를 잘 하는 편이다. 다음의 영상 4:27~4:58을 보면 그의 스승인 세르게이 도렌스키(Sergei Dorensky, 1931~2020) 앞에서 마주르카 Op. 30의 2번을 연주하는데 음을 실수하여 반복 연주하다가 지적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https://youtu.be/VwUQKLMOTAo). 

일본반에서는 "애주곡집(愛奏曲集)"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이 음반의 해설을 쓴 일본 음악 평론가 우타자키 카즈히코(歌崎和彦)에 따르면 이 앨범을 "첫 본격적인 시판 앨범"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때 갖추어진 프로그램에서 조금씩 변형을 주며 프로그램을 구상하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 공개된 연주 영상을 공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987년 뮌헨에서의 연주

https://youtu.be/1suVkY8lI4A


같은 해 도쿄에서의 연주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 영상 제1집, L.110.

https://youtu.be/Drrql9gqvSQ

쇼팽 4개의 마주르카

https://youtu.be/ity2lRBuvR8

쇼팽 폴로네이즈, Op. 61

https://youtu.be/-907LlYtMw0

프랑시스 풀랑크(Francis Poluenc, 1899~1963) 토카타

https://youtu.be/27eyzaU8CoA


우타자키 카즈히코는 이 음반에 대해 "그 소리도, 표현도 한 층 아름답게 다듬어져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 곡 한 곡이 부닌다운 신선한 감흥에 굉장한 연주인 동시에 그 표현에는 구석구석까지 아주 또렷한 배려가 있고 게다가 항상 음악 본연의 상큼하고 강한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 특히 내적인 표현의 깊이와 부드럽게 다듬어진 음악의 흐름은 인상적이다."라고 평하였습니다. 나름 부닌의 피아니즘을 문장으로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찬양하는 논조가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음반은 쇼팽 곡으로만 수록되었지만 자유롭고, 역동적이면서 템포완서를 잘 조절하는 부닌의 개성이 진솔하게 묻어난 음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부 곡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한번 찾아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제 사견이나 좋은 연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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