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플라스티쿠스 - 2023 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환경동화상 대상 수상작 초록별 샤미 SFF환경동화 4
김진원 지음, 불곰 그림 / 이지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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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모르곘다. 물론 필자는 환경과 젠더 이슈에 관한 책에 편파적으로 좋은 평가를 주는 경향이 있지만 좋지 않다고 판단한 책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호모 플라스티쿠스] 어른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그런 아이들과 자주 접촉하는 교사와 지도자들에게 두루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극단적인 환경단체의 행보로 환경 보호 자체에 사람들이 반감을 가지게 것은 페미니즘을 표방한 극단적 단체의 이슈와 다를 없다. 그렇기에 인간의 행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로인해 초래될 있는 미래에 관한 바른 정보의 홍보가 필요한데 아무래도 곽재식 작가님의 같은 것들은 알차게 정보가 꽉꽉 들이차 있지만 아직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이미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벽처럼 느껴질 수가 있다. 그래서 로비스트나 사회운동가들이 많이 쓰는 기법인 "픽션 작품에 기대기" 효과적인데, 아쉽게도 한국에는 환경 분야에서 유익하면서 동시에 재미까지 있는 픽션 작품은 어른용이 없다고 해도 좋을 만큼 필자의 눈에는 띄지 않는다. 혹시 그런 좋은 책이 있다면 제보 부탁한다.

 

한국에서 역사 교육을 제대로 받은 필자는 사도세자나 명성황후 이야기는 역사 동화로 배웠다. 교과서의 나열식 암기 항목보다는 그게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니까. 무엇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는 과정은 무조건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은 거의 들어 있지만 플라스틱의 남용과 그로인한 쓰레기 문제의 미래를 근거 있게 보여주는 [호모 플라스티쿠스] 재차 추천한다.

 

동화 플라스틱이 뒤덮어버린 세상, 플라스틱 쓰레기가 숨쉬는 섬에 어느 후에 '수지'라고 이름지어질 아이가 발견된다. 아이는 머리카락과 눈의 홍채가 투명하고 비에 강한 반면 햇빛의 열기에 약하고 화상을 입는 체질이다. 도시에는 '버클랜드 공장' 이라는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이 있는데 100% 재활용율을 자랑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수장 빌레인이 여러가지 비밀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하나가 그가 지하의 연구실에 숨겨놓고 있는 수지와 비슷한, 쓰레기 매립지에서 태어난 '로스'라는 아이인데, 대체 빌레인이 알고 있는 투명한 아이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책에서 필자가 가장 여겨 점은 플라스틱 '사용'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 초점을 맞춘 부분이다. 그렇다, 플라스틱은 종이나 나무 제품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방수 방부 기능이 뛰어나 영구히 있다. 그런 플라스틱을 일회용으로 쓰고, 쉽게 사서 쉽게 버리고 매립지를 채우고 지구를 병들게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등장한 물방울이 ' 곳의 물줄기가 되었다가 비가 되었다가 누군가의 피가 되었다가 다른 누군가의 눈물이 되었다' 대목에서 우리가 강에 버린 미세플라스틱은 결국 강물을 오염시켜 속의 피와 눈물이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렇듯 책은 내가 버린 쓰레기는 손을 떠나고 앞을 떠나면 끝이 아니라 인류에게 반드시 부정적 작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레이션도 아름답고 적재적소에 분위기를 아주 꾸며줬는데, 디자인 면으로 특히 세미매트한 표지 위에 수지만 글로시 처리하여 플라스틱 느낌을 더욱 살린 것도 훌륭하게 보았다.

 

사실 이번 달에 책에 예산이 없다시피 한데 [호모 플라스티쿠스] 읽고 나서는 동전까지 쥐어 짜내서 이지북 출판사의 SFF 환경동화 시리즈를 전부 구매했다. 환경 동화를 종이책으로 산다는 것이 어불성설 같지만 조금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키고 싶은 생각에 나만 있는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으로 주문했다. 프린세스 올리비아 1-2권도 샀는데 인쇄소에서 나무부터 베어와서 만들어 주려는 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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