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집을 떠날 때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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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렇게 의자에 파묻혀 혹은 침대에 드러누운 채 시나 소설과 함께 썩어가도 별수 없지, 싶은 것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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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 슬픔
멀리사 브로더 지음, 김지현 옮김 / 플레이타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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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하는 건 내게 지극히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보였다. 술을 마셔서 행복해질 수 있는데 뭐 하러 맨정신으로 슬프게 지낸단 말인가? 그리고 술을 더 많이 마셔서 무지막지하게 행복해질 수 있다면 뭐 하러 적당한 행복만으로 만족하며 지내겠는가?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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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21.7.8 - no.037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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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 안에 철부지가 있잖아요. 내가 생각해도 나는 아직 철부지거든. 그런데도, 그러니까, 계속 생각하는 거예요. 성희야, 너는 어른이야. 그런 말을.

나는 단순한 인간이니까 어려운 질문이 생기면 단순하게 답을 찾으려고 해요. 성희야. 단점을 고치려 하지 말자. 그냥 잘할 수 있는 것을 부풀려 단점을 가려보자. 그렇게 생각했죠.

이렇게 혼자 생각하지요. 성희야, 어떻게 매번 잘하니? 그러다 또 생각하지요. 성희야, 가끔 잘한 적도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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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만우절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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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단어들을 보면 왠지 슬퍼졌다. - P28

지금 누군가 날 본다면 비도 오지 않았는데 옷이 젖은 걸 이상하게 여길 것만 같았다.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었다. 속옷이 비칠 것이다. 누가보면 어때. 나는 창피해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여름방학 때는 누구나 물놀이를 하는 법이니까. - P32

"나는, 음, 나는, 그냥 어른이 되었지." 나는 그렇게 말해보았다. 그리고 차에서 펜을 꺼내와 내 자리‘라고 쓰인 낙서 옆에 새 낙서를 했다. 그래, 니 자리. 그러고 나자 그냥 어른이 된 나 자신이 그다지 실망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 P55

그러면 제가 땡이라고 말해줄게요. 청년은 말했다. 마술수업 첫날,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마술에서 기술보다 더 중요한 유머라고.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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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의 말 - 마음을 주고받은 명배우와 명감독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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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흔둘, 쉰부터 일흔, 이때가 중요해요. 가장 좋을 때지요. - P72

난 일흔이 넘은 이제부터가 가장 좋을 때인 것 같아요. 아무 생각안 해도 돼. 이 연예계라는 어중이떠중이들의 세계 속에서 결국은 나 자신도 포함해 여러 사람을 마구 휘저어왔지만, 일흔이 넘은 지금은 여기가 아주 좋은 거처라는 걸 실감해요.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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