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어두운 부분 문학과지성 시인선 602
조용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과 나는 능수벚나무의 바깥으로 나왔다 - P9

깊은 어둠으로 가기까지의 그 수많은 초록의 계단들에 나는 늘 매혹당했다 - P10

저 연둣빛 어둑함과 으스름한 초록 사이 여름이 계속되는 동안 알 수 없는 마음들이 신경성 위염을 앓고 있다 - P11

수국이 비를 내리게 한다고 믿은 적 있다 - P23

빗물에 번쩍이는 초록 잎들의
숨을
나도 쉬어볼까 했는데 - P28

장대비에 튕겨 나간 초록들이 아스팔트에 흥건하다 - P38

무엇이 이토록 견딜 수 없는가
더 높이 뛰어오른다
눈이 부셔 앞이 캄캄해지는 순간 - P66

나무의 심장은 연약하다 나는 내 무용한 뜨거움을 조금 덜어내어 나무에게 준다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을 - P68

빈틈없는 현실 세계인, 세상의 높고 낮고 넓고 깊은 색의 심연을 나는 오래도록 바라본다 - P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